2Q 영업익, 1Q 대비 121%↑ 흑자전환…실적 반등 '기대'
코로나 재확산이 다시 '발목'…식자재 제조 역량 강화로 맞선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CJ프레시웨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에도 비상이 걸렸다. CJ프레시웨이는 주력 사업 대신 식자재 제조 사업을 확대·강화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감소한 27억원이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이긴 하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21% 증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을 꿈꿀 여지도 생겼다.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경제 활동이 재개된 결과란 풀이다.
하지만 곧 변수가 발생했다. 서울, 경기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것. 일부 지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현 상황이라면 머지않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도 불가피하다.
CJ프레시웨이는 다시 1분기 공포가 재현될까 초조하다. 도매상, 대리점, 일반소매처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식자재 유통 사업과 골프장 등 단체 급식 사업(푸드 서비스)을 주력으로 하는 CJ프레시웨이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제재는 곧 매출 타격을 의미한다. 식자재 유통 사업과 단체 급식 사업은 CJ프레시웨이 전체 매출의 약 97%를 차지한다.
CJ프레시웨이는 올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됐을 당시에도 학교, 유치원 등이 원격수업 또는 휴업하고 공공 기관을 포함한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권고하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사회 전반적으로 필수, 선택적 야외 활동이 줄자 고공 행진하던 CJ프레시웨이 성장이 멈춘 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단체 급식 사업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유통 경로에서 대형업체를 잇따라 수주하고 B2B(기업 간 거래) 대리점 공급 물량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계속 증가했다. 그러던 중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식자재 유통과 단체 급식 시장은 하나둘 움츠러들었다. 결국 CJ프레시웨이는 1분기 영업손실 12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이란 암담한 결과를 마주해야 했다.
[사진=CJ프레시웨이] 2020.08.19 jjy333jjy@newspim.com |
결국 CJ프레시웨이는 하반기 사업 방향을 일부 수정했다. 박물관, 휴게소 등 컨세션(식음료 위탁운영) 부문을 강화함으로써 주력 사업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당초 계획은 잠시 접어뒀다. 대신 전체 매출에서 3% 정도를 차지하는 식자재 제조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대, 강화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계속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영유아 안전 먹거리를 주력 상품군으로 지속해서 육성한다. 동시에 소스 등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가정간편식(HMR) 원료 공급 확대 등에 주력해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다. 단체 급식 사업의 경우에도 고령 친화 식품 등 맞춤형 상품을 공급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식자재 유통 시장은 전방산업인 외식 경기 악화로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되다 보면 시장 재편이 이뤄질 거다. 시장이 재편될 때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 식자재 제조 사업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해당 전략이 CJ프레시웨이 매출 유지, 증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거란 시선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CJ프레시웨이에서 식자재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매출에 약간의 도움은 줄 수 있겠지만 식자재 유통 사업과 단체 급식 사업 매출 구멍을 모두 채울 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이 계속된다면 CJ프레시웨이를 비롯한 모든 유통, 급식 업계의 실적이 또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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