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2, 발등에 불 떨어졌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혼란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수험생들까지 덮쳤다. 수능이 100일밖에 남지 않은 수험생들은 코로나19 감염 공포와 불안정한 학사 일정으로 인한 학습 공백 등 혼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 여파에 연기된 올해 수능은 오는 12월 3일 치러진다. 이에따라 오늘(23일)은 수능까지 102일을 남겨두고 있다. 수능까지 불과 100일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수능 전 마지막 대입의 가늠자라고 평가되는 9월 16일 평가원 모의고사까지도 24일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한창 막판 공부를 해야 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교육부가 다음달 11일까지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면서다. 등교 인원에 대한 세부 운영 사항은 각 지역·학교 여건을 고려해 결정된다.
서울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는 고3 학생 A군은 "재난 문자가 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며 "혹시 학교에 등교했다가 확진자랑 접촉이라도 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독서실에도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며 "오도가도 못 하고 집에서만 있는데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종로학원 강남본원 복도에 거리두기 안내문이 붙어있다. 대형 입시학원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프라인 수업 대신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대성학원·종로학원·메가스터디 등 대형 입시학원들은 19일부터 휴원에 들어갔으며, 재원생들에게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2020.08.20 pangbin@newspim.com |
특히 정부가 지난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300명 이상 대형 학원의 오프라인 수업을 중지하라고 강제하면서 혼란은 더욱 커졌다. 학원 오프라인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됐지만, 애써 공 들여놓은 학습 패턴이 무너질까봐 학생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또 다른 고3 학생 B군은 "그간 학원 출입 전에 발열 체크도 하고 수시로 하는 등 관리를 잘해왔다"면서도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학원 문을 닫아서 초조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원도 문을 닫았는데 학교 개학까지 미뤄질까봐 불안하다"며 "코로나19로 등교 인원을 제한한다고 하니, 학습 패턴이 무너질까봐 걱정된다. 차라리 전원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고도 했다.
수험생 아들을 둔 학부모 C씨는 "입시 앞둔 아들이 제일 안쓰럽다"며 "학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 당장 입시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등 진로·진학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만 쉬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9월 모의고사는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 수시모집 대학 선택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수능 전 마지막 시험"이라며 "학교가 1학기도 파행 운행 된데다 9월 모의고사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까봐 학생들의 불안감이 매우 크다"고 했다.
임 대표는 "현재는 수능이라는 마라톤 뛰다가 갑자기 넘어지는 꼴"이라며 "지금까지 공부하던 패턴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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