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오라클의 틱톡 인수 시도에서 투자회사 제너럴 애틀랜틱과 세콰이어 캐피탈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틱톡을 보고 바이트댄스에 투자한 이 두 투자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을 인수하게 되면 설자리가 없어질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등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틱톡 인수전에 뛰어든 MS는 이미 미국 투자자들에게 투자요청서를 내보냈다. MS의 틱톡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는 미국 투자자들은 MS에 몰려들고 있어 제너럴 애틀랜틱이나 세콰이어 캐피탈이 투자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틱톡 사업의 높은 성장성을 보고 이미 바이트댄스에 상당 투자한 이 두 투자회사는 틱톡에 대한 지배력을 잃게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MS와 경쟁하는 오라클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럴 애틀랜틱과 세콰이어 캐피탈은 바이트댄스 이사회에서 이사 자리를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바이트댄스의 이사직 보유 회사로서 틱톡의 매각 가치를 최대화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오라클을 지지하면서 틱톡을 사들이려고 하고 있어 약간의 이해상충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오라클을 적극 지지하면서 인수전에 밀어넣는 이유는 틱톡이 오라클이 아닌 회사로 팔리면 더 이상 틱톡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번주말까지가 인수희망서 제출 시한이므로 조만간 우선 협상대상자가 정해질 예정이다.
MS나 오라클 이외에 트위터도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덜 공격적이다. 한때 틱톡이 직접 넷플릭스도 접촉했지만 넷플릭스는 관심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제네널 애틀랜틱과 세콰이어 캐피탈이 오라클을 지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이날 아침 틱톡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미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라는 행정명령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틱톡과 성조기.[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8.25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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