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1.88%p...2018년 2월 이후 가장 높아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 전월대비 5%p 늘어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7월 은행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각에선 저금리 기조 속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0.82%로 전월대비 7bp(1bp=0.01%p)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정기예금(-8bp)를 중심으로 7bp 떨어졌다. 시장형금융상품은 금융채(-7bp)를 중심으로 5bp 하락했다.
[자료=한국은행] |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 5월 28일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6월엔 저축성수신 및 대출금리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고 7월에도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성수신금리와 대출금리 평균이 최저수준을 이어갔으나 낙폭은 6월에 비해 축소됐다"고 전했다.
대출금리는 연 2.70%로 전월대비 2bp 하락했다. 중소기업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지난달보다 3bp 내렸다. 한편, 대기업은 저신용 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비중 확대되면서 1bp 상승했다. 한은에 따르면 대기업 대출 가운데 금리 4%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6월 6.4%에서 7월 8%로 올랐다.
가계대출금리는 5bp 하락했다.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보증대출금리와 주택담보대출금리는 각각 8bp, 4bp씩 내렸다. 8개 은행이 시중에서 조달하는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인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0.80%로 전월대비 8bp 내렸다.
일반신용대출의 낙폭은 지난달 40bp에서 7월에는 1bp에 그쳤다. CD(91일물) 금리가 전월수준을 유지하면서 하락폭이 제한된데다가 신용대출 신규취급액 증가세가 주춤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전월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5월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출금리가 최저수준에 도달하면서 주택 거래 관련 대출이 늘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송 팀장은 이와 관련해 "금리가 낮다는 측면에서는 (부동산 관련 대출에)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대출금리 하락폭이 6월보다는 축소됐기 때문에 얼마나 부동산 대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 보다 수신금리가 더 크게 하락하면서 금융기관의 이자 마진을 의미하는 예대금리차는 1.88%p로 지난달대비 5bp 확대됐다. 이는 2018년 2월 당시와 동일한 수치로 29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잔액 기준으론 총수신금리가 연 0.91%로 전월대비 4bp 하락했으며, 총대출금리는 연 2.98%로 전월대비 7bp 내렸다. 예대금리 차는 2.07%p로 전월대비 3bp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는 일제히 하락했으며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6월 42.9%에서 47.9%로 5%p 확대됐으며 이중 신용대출이 7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