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윤종규·이동철·허인 확정
내부 3인vs외부 1인, 1955년생 1인vs1961년생 3인 구도
윤회장 유력 전망…김병호 다크호스로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KB금융지주 차기회장 후보군이 4명으로 압축됐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유일한 외부인사인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KB금융 회추위는 28일 오전 회의를 열고 윤종규 회장을 포함해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을 차기회장 숏리스트(최종 후보자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롱리스트에 있던 후보 10명을 평가한 후 높은 순위의 후보부터 인터뷰 의사를 확인한 결과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2020.08.28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가나다순) [사진=KB금융] milpark@newspim.com |
숏리스트는 내부인 3명과 외부인 1명 구도다. 윤 회장이 연임한 3년 전 숏리스트가 내부인 3명으로 꾸려졌던 것과 다르다. 또 윤 회장만 1955년생이고, 나머지 후보자는 1961년생이라는 특징도 있다. 회추위는 성과와 역량 평가자료 등을 참고해 내·외부 후보자군(롱리스트) 10인에 대해 자질과 역량, 회장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을 투표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차기회장으로 선임이 유력시 되는 후보는 윤 회장이다. 지난 6년간 KB금융을 이끌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해서다. 취임 후 LIG손해보험(KB손보), 현대증권(KB증권), 푸르덴셜생명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KB금융그룹의 몸집을 키웠고, 순이익도 크게 늘려 업계 1위인 신한금융과 선두경쟁을 벌일 수 있게 했다. 수익성 개선은 KB금융 노조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또 지난해부터 금융지주에서 논란인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사태에도 홀로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 내 ESG(경제·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공격적으로 ESG경영을 펼치고도 있다. 특히 ESG 실천의지는 이번 차기회장 자격 요건으로 추가돼있다.
허인 행장도 2017년 말 취임 후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보였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올해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고, 프라삭(캄보디아), 부코핀(인도네시아) 등을 인수하면서 KB금융의 약한 고리로 손꼽혀온 해외사업을 강화했다. 이동철 사장은 올 상반기 국민카드 순이익을 12.1% 늘리고, 부족했던 법인고객을 확대하며 점유율 2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냈다.
현재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는 유일한 외부인사 김 전 부회장이다. 현재 KB금융은 노조가 윤 회장의 재연임에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김 전 부회장은 1991년 하나은행으로 옮겨 하나은행 경영관리그룹총괄 부행장, 하나은행장, 하나금융 부회장 등을 역임하다 2018년 4월 퇴임했다. 특히 김 전 부회장은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를 주도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회추위는 다음달 16일 차기회장 후보 4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중 회추위 재적위원 3분의2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가 최종 후보자로 확정된다.
KB금융그룹 이사회 관계자는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으로 선정된 내부 후보자들은 모두 그룹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을 충분히 쌓았고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내부에서 체계적으로 육성된 인물들이며, 외부 후보자 또한 국내 유수 금융회사의 은행장 등 CEO급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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