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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훈의 리턴즈] 쪼갤수록 더 커지는 주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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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승훈 선임기자 = 언제부터인가 조각, 낱개로 파는 상품이 많아졌습니다. 조각 피자, 조각 케익, 조각 과일. 핵가족을 넘어 1인가구가 급속히 늘자 기업들이 고객 수요를 면밀히 계산해 만들어낸 마케팅 전략입니다.

요즘은 주식도 쪼개서 팝니다. 바로 주식분할인데요. 주가가 오르면서 개인, 특히 소액투자자들 접근이 불편해진데 따른 대응입니다. 한 판의 피자를 조각으로 나눠 파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물론 주식 한 주를 2~3개, 혹은 그 이상으로 쪼갤 뿐 질이 바뀌는 건 아니니 기업가치,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다만 이전보다 싸 보이는 효과, 이로 인한 소액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은 한결 높아집니다.

최근 미국 거대기업인 애플과 테슬라가 주식분할을 잇따라 발표했는데요. 미국주식을 거래하는 상당수 국내 투자자들의 최애 기업 주식들이다보니 이번 분할에 대한 국내 관심도 꽤 컸습니다. 애플은 1주를 4주로, 테슬라는 1주를 5주로 쪼갰는데요. 28일 종가 기준으로 애플이 주당 500.34달러이니 분할후 125.08달러로, 테슬라는 2238.75달러에서 447.75달러로 낮아집니다.

시장 반응은 상당히 뜨겁습니다. 주식분할 발표후 테슬라는 보름동안 60% 가량 급등했고, 애플도 분할 발표 직후 한달동안 30% 넘게 올랐습니다. 급등 배경이 온전히 주식분할만은 아니라 해도 시가총액(애플 2조1400억달러, 테슬라 4174억달러)이 수백, 수천 조원 기업들임을 감안하면 급등의 수준이 놀랍습니다.

사실 미국에선 주식분할이 오랜기간 활발했습니다. 애플의 이번 분할은 1987년 이후 5번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월마트가 각각 9회, 포드 8회, 아마존도 세차례 주식분할을 했습니다. 나이키, 스타벅스, 세일즈포스닷컴, 넷플릭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글로벌 초대형 기업들 역시 최소 2~3회 이상의 분할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주식분할을 반대하는 이도 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워런버핏이 대표적이지요. 그는 분할을 통해 주가를 낮추면 질이 떨어지는 단기 투자자들이 들어와 기업가치를 흐릴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웁니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의 주당 가격은 32만5659달러(28일 기준). 한화로 무려 4억원에 육박하지요. 한 주를 사려면 한국에선 아파트 한 채 전세금을 빼야 살까 말까할 정도입니다. 물론 워런버핏 역시 시장의 끈질긴 요청에 한발 양보해 버크셔해서웨이 B주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B주도 너무 올라 또 50대 1 분할을 했지요. 그럼에도 현재 B주 가격은 216달러 수준입니다.

만약 미국내 수많은 우량기업들이 주기적으로 주식분할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수많은 버크셔해서웨이가 나오진 않았을까. 한주당 1억원을 호가하는 주식들 말입니다. 아니 어쩌면 지나친 고가에 거래 접근성이 떨어져 지금 수준의 기업 밸류를 받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기업들이 주식분할에 소극적입니다.(서로 다른 액면가 제도로 한국에선 액면분할로 지칭) 과거 우리 주식시장에선 '황제주'란 말이 곧잘 회자됐는데요. 주당 100만원을 넘는 주식을 보통 그렇게 불렀습니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이 대표적입니다. 주당 가격이 워낙 비싸 소액투자자들은 쳐다보기만 할 뿐 주로 기관과 외국인의 전유물이었지요.

그런데 이제 시대가, 세상이 많이 바뀐듯 합니다. 투자자들은 더이상 황제주, 귀족주 닉네임에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단순 주가가 아닌 시가총액을 두고 평가하는 시장 컨센서스도 자리잡았습니다. 고가의 유명한 주식보단 돈 많이 벌어주는, 수익률 좋은 주식이 최고입니다.

이 같은 변화에는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일정부분 영향을 줬습니다.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었던 2018년 1월, 삼성전자가 실적공시를 했는데요. 이때 깜짝 공시를 덧붙입니다.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50분의1 분할한다는 내용이었지요. 당시 250만원 수준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선으로 내려왔고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해줬습니다.

숫자로도 증명됩니다. 액면분할 이전 14만명에 불과하던 삼성전자 투자자 수는 지금 145만명을 넘습니다. 2년 남짓기간에 무려 10배가 늘어났지요. 늘어난 거래량은 덤입니다. 최근 코로나 폭락장에서 중요한 수급세력으로 부상한 동학개미운동의 시작도 삼성전자였는데요. 이 또한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액면분할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일부 중소형주나 부실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분할 후 감자'라는 꼼수를 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간 투자문화의 차이도 분명 존재합니다. 다만 가격 허들 등의 투자자 불편을 줄이려는 기업의 노력, 명분보단 실리를 우선하는 자세는 우리 시장의 성장과 발전에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런 면에서 주당 가격이 50만원대를 훌쩍 넘어선 LG화학(75만9000원, 액면가 5000원), 삼성바이오(79만9000원, 액면가 2500원), LG생활건강(150만9000원, 액면가 5000원), 엔씨소프트(85만6000원, 액면가 500원) 등에 대해선 중장기적으로 액분 가능성을 조금은 열어둬도 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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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잠수함, 이란 구축함 격침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 해군 잠수함이 인도양 스리랑카 인근 해역에서 이란 해군 구축함을 어뢰로 격침했다고 밝혔다. 승조원 180명 가운데 수십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으며, 스리랑카 당국은 현재까지 30여 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미 해군 잠수함이 인도양에서 이란 해군 군함을 어뢰로 공격해 침몰시켰다"며 "이번 작전은 대(對)이란 군사 작전 확대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군함은 국제 수역에 있어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대신 어뢰에 맞아 침몰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뢰로 적함을 침몰시킨 첫 사례"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어 "미국은 결정적이고 파괴적이며 자비 없이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리랑카 정부가 침몰한 선박이 이란 해군 구축함 아이리스 데나호(IRIS Dena)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비지타 헤라트 스리랑카 외무장관은 국회 보고에서 "아이리스 데나호는 스리랑카 영해 밖 남부 갈레(Galle) 인근 인도양 해역을 항해하던 중, 현지시간 오전 5시 8분 조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헤라트 장관은 스리랑카 해군과 공군이 조난 신호를 접수한 뒤 함정과 항공기를 급파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했다. 그는 "중상을 입은 승조원 32명을 구조해 남부 해안 도시 갈레의 카라피티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해군 대변인 부디카 삼파트 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선체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사고 해역에서 기름띠와 구명정을 확인했고, 주변 해역에서 떠다니는 시신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승조원들을 찾기 위한 해상·항공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스리랑카 영해 밖 공해상에서 발생했지만, 헤라트 장관은 "스리랑카는 국제 해상 수색 및 구조 협약의 서명국으로서 인도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리스 데나호는 이란 해군이 운용하는 주요 구축함 가운데 하나로, 현지 매체와 스리랑카 당국은 이 군함에 약 180명의 승조원이 승선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국제 해군 합동훈련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이란의 군사·안보 기구를 겨냥한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시작한 이후, 이란의 해군 거점과 함정들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인도양 스리랑카 인근 공해상에서까지 이란 해군 구축함이 격침되면서, 전쟁이 이란 주변 해역을 넘어 원양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2026년 3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펜타곤에서 미국·이스라엘의 대 이란 간 군사작전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dczoomin@newspim.com 2026-03-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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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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