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홍승훈의 리턴즈] 국민 펀드의 몰락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홍승훈 선임기자 = "야반도주한 계주, 3년만에 검거" "평생 모은 곗돈 떼인 OO시장 영세상인들"

요즘은 보기 힘들지만 불과 10년 전만해도 신문에 종종 등장했던 뉴스입니다. 한동네서 수십년 이웃으로 믿고 지내던 이에게 수억원을 떼인 상인들. 자식들 시집 장가 보내려고 십년 넘게 모은 돈을 날려 목숨을 끊은 사람들. 지금은 돈을 불릴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 다양해 곗돈 사기가 많이 줄었습니다만 사실 저희 부모님 세대만 해도 곗돈 사기 한두번 당하지 않은 분 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번듯한 금융회사에서도 이런 사기극이 벌어집니다.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사모펀드 사고들. 주인공은 달라졌지요. 계주는 자산운용사, 돈 떼인 이는 대부분 중산층 이상 자산가들입니다. 여기에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사기극에 엮여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230여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사모펀드가 1만개에 달합니다. 안타깝지만 금융권에선 비슷한 사고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때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각광받던 '간접투자의 대명사' 펀드가 어쩌다 이런 신세로 전락했을까.
"한국의 자산운용업은 사실상 끝났다. 개인이 더이상 펀드에 돈 맡길 이유가 없어졌다. 패시브는 몰라도 액티브펀드는 일부만 남고 거의 사라질 것 같다." 요즘 운용사 관계자, 펀드매니저들에게서 심심치 않게 듣게 되는 말입니다.

어찌됐든 사람들은 예전처럼 금융회사를 믿지 않게 됐습니다. 최근 사태는 사모펀드에서 촉발됐지만 공모펀드 역시 갈 길 잃은 지 오래지요. 2000년대 중후반 설정액이 130조원을 웃돌던 주식형펀드(공모)는 지금 57조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작년말(72조원)에 비해서도 반년새 15조원이나 빠져나갔네요.

이 돈 다 어디로 갔을까. 20조~30조원 수준이던 주식예탁금이 최근 50조원에 육박합니다. 간접투자는 더이상 못믿겠다며 개인들이 직접 돈을 들고 시장에 뛰어듭니다. 최근 코로나 폭락장에서 주식을 샀던 상당수 개인들은 급반등 장세에서 꽤 짭짤한 수익을 거뒀을 것입니다. 몇년 묵혀도 한자릿수 수익률, 위기라도 한번 닥치면 수년간 벌어둔 수익을 한방에 날리는 펀드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유튜브 등 정보의 유통 속도가 빨라지며 기관과 개인간 정보 비대칭 문제도 사실상 해결됐습니다. 해볼만 하다고 생각할만 하지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직장이 없다면 몰라도 각자 생업에 종사하면서 투자를 병행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급증한 패시브자금, 빠르게 이동하는 글로벌자금 탓에 시장 변동성은 갈수록 커집니다. 대부분의 개인은 생업에 쏟아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모바일이나 PC에 쏟아야 합니다. 이 얼마나 사회적 낭비일까요. 요즘 주식투자 안하는 대학생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심지어 중고생들조차 주식투자에 나서는 형국입니다.

학생이라고 주식해선 안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금융교육 수준은 낮은 편이지요. 그저 유튜브 등 채널을 통한 정보유통이 활발해졌을뿐 금융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조차 갖춰지지 못한 상태입니다. 세상과 산업의 변화는 갈수록 빨라지고 이종산업간 융합과 합종연횡이 빈번합니다. 이 속에서 과연 주식 초보자들이 올바른 투자 가치판단과 선택을 지속해갈 수 있을까요. 혹여 손쉽게 번 돈을 한순간 탕진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까요.

결국 자산운용업의 미래, 한국 투자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선 금융회사, 투자기관의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만이 답입니다. 소비자를 곗돈 넣는 사람 수준으로 인식하고 평균만 따라가는 안일함, 줄어들긴 했지만 뒤로는 다른 계좌를 만들어 자기 돈, 회사 돈부터 챙기려는 도덕적 해이가 사라져야 합니다. 과거 사고를 쳤던 일부 특정 펀드처럼 브랜드만 믿고 한 곳에 자금을 쏟아붓는 비전문성도 여전히 경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기도 잘 모르는 금융상품을 팔기에만 급급한 금융회사나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과 각성이 필요합니다.

금융 공교육의 보급과 안착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정부는 초등학교때부터 학생들에게 금융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게 예산을 투입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금융 눈높이가 높아져야 전문가들의 사기행각도 줄어듭니다. 사고를 친 곳에 대해선 선진국 수준의 격한 과징금 부과와 라이선스 회수 등으로 시장에 발을 못붙이게 만들어야 하겠지요. 이런 부분들만 개선돼도 금융 소비자는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더이상의 사회적 낭비 없이 국민들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학업과 생업에 매진하게 될 것입니다.

deerbear@newspim.com

[관련기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TV "오늘 시간당 50~80㎜ 폭우"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23일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라면서 '중급경보'를 알렸다. 중앙TV는 이날 오전 10시 보도 맨 앞머리에 "황해도와 강원 국부적 지역에 시간당 50~80mm의 폭우와 80~150mm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23일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라면서 '중급경보'를 알렸다. [사진=조선중앙TV] 2026.07.23 yjlee@newspim.com 또 "개성과 강원도 여러지역과 평남, 황해도 일부 지역에 시간당 30~50mm의 폭우와 80~150mm의 많은 비가 쏟아질 예정"이라면서 '주의경보'를 내렸다. 중앙TV는 카드뉴스 형식의 보도를 통해 이날 오전 집중 강수지역의 강수량과 각 도별 평균강수량 등을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앞서 보도를 통해 "27일까지 대부분 지역에 잦은 비가 내리겠고 국부적으로 폭우가 내릴 수 있다"면서 "23일에는 황남과 황북, 강원, 개성 등 여러지역이, 24~25일에는 중부 위주의 여러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북한이 관영 선전매체를 동원해 기상특보를 실시간으로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운 건 장마철 집중 호우로 인해 주택과 농경지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치중해온 김정은 정권이 재난 예방 시설에 대한 투자나 대책마련을 소홀히 하면서 해마다 수해와 가뭄 등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신문 등 매체들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막아야 한다면서 노동당·내각 간부와 농장·기업소 간부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23일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라면서 '중급경보'를 알렸다. 사진은 중앙TV가 전한 집중 강수지역과 강수량. [사진=조선중앙TV] 2026.07.23 yjlee@newspim.com 한편 북한은 집중 호우가 내리자 임진강 상류 황강댐을 무단 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무단 방류는 사전통보를 약속한 남북 간 합의 위반이다. 지난 2009년 9월에는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우리 야영객 6명이 숨지고, 차량 21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yjlee@newspim.com 2026-07-23 10:28
사진
원희룡, 종합특검 첫 출석 [과천=뉴스핌] 김영은 기자 =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에 연루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2차 종합특별검사팀(종합특검)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원 전 장관은 종합특검이 1년 넘게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을 수사하다 이제 와 사업 백지화 선언으로 수사 대상을 바꾸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46분께 경기 과천시 종합특검 사무실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도착했다. [과천=뉴스핌] 김영은 기자 =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사업 백지화 의혹을 받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2차 종합특검에 출석했다. 2026.07.23 yek105@newspim.com 그는 출석에 앞서 "1년 넘게 고속도로 특혜를 추진했다고 수사하다가 도저히 안 되는지 이제 와서는 수사 대상을 중단한 백지화 선언으로 바꿀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든 엮어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보라"며 "위법 사실이 없기 때문에 특검의 의도대로는 잘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노선 변경 당시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와의 연관성을 알고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하겠다"고 답했다. 백지화 결심 시점과 외부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특검 사무실 앞에는 오전 7시30분께부터 원 전 장관 지지자 수십명이 모였다. 인원이 늘자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설치했고, 참가자들은 '정치특검 표적수사 국민은 안 속는다', '억지수사 중단하고 진실을 밝혀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원 전 장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내라"고 외쳤다. 집회 사회자는 "원 전 장관이 사익을 추구하거나 국민에게 피해를 끼친 사실이 없다"며 "무법천지 특검은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양평고속도로 의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고속도로 종점이 기존 양서면에서 김 여사 일가 소유 토지가 있는 강상면 일대로 변경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종합특검은 국토부가 노선 변경을 검토하는 과정에 원 전 장관이나 대통령실 등 윗선이 개입했는지 수사해왔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7월 이 같은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종합특검은 노선 변경 의혹과 별도로 원 전 장관이 도로정책심의위원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업 중단을 지시해 국토부 공무원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내부 검토에도 이와 배치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종합특검은 원 전 장관에게 두 차례 출석을 통보했으나 '폐문부재'로 송달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 15일 원 전 장관의 신체와 차량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출석요구서를 전달한 뒤 이날로 조사 일정을 조율했다. 앞서 원 전 장관을 먼저 조사했던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그를 피의자로 입건했지만 '윗선' 개입 여부는 결론 내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종합특검은 이날 원 전 장관을 상대로 노선 변경과 사업 백지화 과정에 직접 개입했는지, 김 여사 일가 토지와의 연관성을 언제 인지했는지, 대통령실 등 외부와 협의하거나 지시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종합특검 건물 앞에 원희룡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2026.07.23 yek105@newspim.com yek105@newspim.com 2026-07-23 10: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