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어 7월에도 점유율 1위 차지...신제품 출시로 입지 강화
LG전자, 3개월 연속 판매량 증가...'벨벳·중저가폰' 효과 톡톡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4~5월 처음으로 중국 화웨이에 판매량이 밀리면서 2위에 머무는 듯 했으나 회복세로 돌아서며 선두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 노트20와 갤럭시Z폴드2 등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점유율을 더욱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1일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509만대를 판매,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위 유지 배경에 대해 "유럽과 남미 수요가 회복하면서 갤럭시A 브랜드 제품이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20 시리즈. 2020.08.06 dlsgur9757@newspim.com |
한 때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던 화웨이는 17%의 점유율로 2위에 머물렀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4~5월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6월에는 다시 밀렸으나 2분기 점유율 집계에서는 최종적으로 삼성전자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2분기 20.2%의 점유율을 확보, 삼성전자(20%)를 근소하게 앞섰다. 당시 화웨이는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영향력을 높였다.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나 글로벌 시장이 28%로 더 크게 줄어들었다. 화웨이는 이를 바탕으로 중국 내 입지를 더욱 강화, 지난해 62%에서 71%로 비중을 늘렸다. 중국 내 점유율도 4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제조사별 2분기 판매량 및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0.09.01 sjh@newspim.com |
반면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력으로 했던 미국, 유럽, 인도 등 대규모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게다가 신작 갤럭시S20 판매까지 부진을 보이면서 화웨이에 밀리는 쓴 맛을 봐야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화웨이에 1위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가 1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중국 이외 지역들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미국의 제재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데다 대규모 시장인 인도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7월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수성한 삼성전자는 앞으로 양호한 점유율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인도의 중국 제품 불매운동, 미국의 화웨이 제재 수혜를 입고 있다"면서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 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하고 하반기 신제품 및 중저가 판매 확대로 점유율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선 점유율 2%로 입지가 좁지만 미국에서는 안팎의 점유율을 확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판매량 증가 배경에는 최근 선보인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벨벳'과 중저가 'K시리즈'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K시리즈가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6월부터 글로벌에 선보인 벨벳 역시 판매량 확대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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