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핌] 이주현 기자 =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해 집단 파업에 나선 충북대학교병원 전공의들이 병원 측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대병원이 내과 외래진료를 축소하고,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실 입구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8.31 mironj19@newspim.com |
1일 충북대학교병원 등에 따르면 전날 이 병원 전공의 118명과 전임의 14명 가운데 상당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병원 측은 응급실과 중환자실로 전문의 인력을 동원, 진료 공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처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와 충북대학교병원 임상교수협의회도 이날 전공의들을 지지한다고 피력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 파업 사태를 촉발한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등에 대해 정부는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코로나19가 극복된 뒤 의료단체와 의학교육단체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정부는 우선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 보건의료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재정 지출 확대와 보험수가 문제 해결 등 의료시스템 문제점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교수들은 전공의와 학생들의 단체행동이 오랫동안 누적돼온 이유는 불합리하고 비현실적인 의료 정책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극단적인 수단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정부가 전문가인 의료계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과대학 학생들의 수업거부, 의사국가고시 거부, 전공의들의 수련 거부는 결국 국가적인 손실"이라며 "내년 의료인력의 공급과 의과대학 입시행정 등에도 막대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단체는 "정부는 전공의, 학생들이 본업에 복귀해 환자를 돌보고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협상해 임하라"라고 촉구했다.
cosmosjh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