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부터 각당 지도부 모두 예방
주호영 요구 '상임위 재구성'은 논의 안해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정책 협치'에 나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당 지도부와의 첫 만남 자리에서 정책 공감대를 이뤄냈다. 특히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 처리나 전국민고용보험,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등을 야당과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낙연 대표는 1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차례대로 만나 각 당이 추진하는 정책이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4차 추경'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김 위원장이 "4차 추경을 빨리 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선별적 지원을 빨리 해야한다는 것이 통합당 입장"이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4차 추경은 불가피하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여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9.01 kilroy023@newspim.com |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지난 4.15 총선 과정에서 양당의 유사한 공약을 함께 입법화 하자고 제안했다. 또 통합당이 현재 추진하는 정강정책 개정에서 민주당 정책과의 접점이 있다면 입법을 통한 성과를 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요구한 상임위원장 재구성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김 위원장이 "원 구성 과정중 과거에 지켜오던 관행이 깨지는 바람에 지금 의회 모습은 종전과는 좀 다른 형태로 보인다"며 "이 대표께서 새로이 정당 대표로서 선출되셨으니 여러가지 정치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에 "원구성 과정에서 두세 달 동안 겪었던 우여곡절을 또다시 반복할 겨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기로 약속된 모양인데 논의를 지켜보겠다"며 "워낙 위기이니 집권 여당이 책임 있고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선 원구성 등 상임위와 관련된 것은 원내대표 간에 논의해야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양 원내대표간 논의가 이뤄지도록 협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을 예방하여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9.01 kilroy023@newspim.com |
한편 이 대표는 전국민고용보험·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정의당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다만 정의당에서 함께 처리하자고 제안한 차별금지법은 "상임위 논의를 우선 거쳐야 한다"고 발을 뺐다. 민주당에서도 차별금지법을 준비하는 의원들이 있는 만큼 종합적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는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 등 열린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 과제에 대한 논의가 주로 진행됐다. 다만 합당 논의는 없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열린민주당이 생각하는 개혁 과제, 입법 과제가 무엇인지를 물었고 이에 대한 답이 주를 이뤘다"며 "합당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는 "방역, 민생,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에 대한 철학을 알려주시고 조언해주시길 바란다. 늘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안 대표는 "국민통합 관점에서 이 대표가 민주당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예방하여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9.01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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