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최근들어 오징어 어획량이 격감한 가운데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동해안어업전진기지인 경북 울진의 죽변항이 다시 침체위기로 몰리고 있다.
태풍 '마이삭' 북상이 예고된 2일 죽변항은 어선들이 일치감치 조업을 마치고 피항하면서 긴장감과 함께 적막감이 돌고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어선들이 피항해 조업이 중단된 경북 울진 죽변항..2020.09.02. nulcheon@newspim.com |
태풍 북상으로 어선들이 발이 묶이고 조업이 중단되면서 어획고도 대폭 감소했다.
죽변항 어업인들은 태풍 '마이삭' 항로가 동해안으로 예보되면서 이날 새벽까지 조업을 마치고 서둘러 피항하는 등 태풍 대비에 들어갔다.
죽변수산업협동조합도 이날 오전 7~8시에 일치감치 위판을 마치고 태풍 대비에 들어갔다.
태풍 북상 소식으로 이날 죽변수협의 어획고는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날 죽변수협 위판을 통해 집계된 어획고는 약 7300여만원이다. 이는 지난 8월의 평균 1일 어획고인 1억5000~2억원에 비해 1/3로 떨어진 규모이다.
어획고 감소에는 오징어 어획량이 대폭 감소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이날 죽변수협 위판에서는 대구 60가구(1가구:25~28마리) 2200만원, 문어 0.6t 1500만원, 오징어 활어 1670마리 1300만원 등 7300여만원 규모가 거래됐다.
오징어 활어 1마리의 위판가는 최고 9000원을 웃돌았다. 1마리당 평균 위판가는 6000여원에 거래됐다. 이는 오징어 어획량이 최고조에 이르던 8월 초순의 2500~3000원에 비해 2~3배 오른 금액이다.
태풍 내습과 오징어 어획량 감소로 죽변항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으로 조업을 포기하고 피항한 경북 울진 죽변항. 2020.09.02 nulcheon@newspim.com |
죽변항 주변의 횟집 등 상가들도 태풍 영향으로 외지인의 발길이 잦아들면서 태풍 영향권인 3일까지는 휴업에 들어가는 등 일치감치 문을 닫고 태풍이 소멸되기를 기다리는 분위기이다.
죽변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주민 이모씨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지난달 하순부터 오징어 어획량이 준데다가 태풍마저 북상하면서 외지 손님들의 빌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죽변수협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오는 4일쯤 조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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