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지속하며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지력을 보이던 유럽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78포인트(0.88%) 내린 5799.08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15.11포인트(1.65%) 하락한 1만2842.66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44.45포인트(0.89%) 내린 4965.07에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4.15포인트(1.13%) 하락한 361.93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스페인 은행들의 인수합병(M&A) 호재에 상승 출발했지만, 뉴욕 증시 약세의 영향을 받아 하락 전환했다. 카이샤 은행과 방키아의 주가는 전날 합병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각각 12.36%, 32.88% 급등했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황소와 곰.[사진=로이터 뉴스핌]2020.08.01 mj72284@newspim.com |
두 은행의 합병 논의 소식은 전반적인 금융주 매수세를 불러일으키면서 유럽 증시를 지지했다. 사바델의 주가는 13.80% 급등했으며 방킨테르와 방코 산탄데르의 주가도 각각 5.31%, 4.17% 뛰었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실업률이 8.4%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 뉴욕 증시의 매도세는 유럽 증시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속에서 랠리를 이끈 애플과 아마존닷컴 등 메가 캡 기술주에 대한 '팔자'가 이어졌다. 이날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약세장에 진입했다.
월가의 영향으로 유로존의 기술주도 약세를 보여 유럽의 기술주 업종은 이날 1개월래 최저치로 2.7% 하락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 7월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의 제조업 수주는 2.8% 증가에 그치며 28.8% 확장했던 6월보다 둔화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6% 내린 1.1823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9bp(1bp=0.01%포인트) 상승한 마이너스(-)0.467%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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