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증시가 4일 소폭 하락하며 주간 기준으로 2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이날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 안전자산도 강한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전날 기록한 사상최고치에서 후퇴하며 유럽장 초반 0.1% 하락 중이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 1개월여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한 후 이날 0.4% 반등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3% 하락하며, 4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해 6주 연속 상승 흐름을 중단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1.1% 하락 마감했다.
아시아장까지 하락하던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유럽장 들어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0.29% 반등에 성공한 반면, 나스닥 주가지수선물은 낙폭을 줄이기는 했으나 여전히 0.41% 하락 중이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간밤 뉴욕증시는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와 기술주의 조정으로 급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 가까이 떨어졌다. 애플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나스닥 지수 대장주들이 급락했다.
하지만 나스닥지수는 전날 낙폭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중 28% 상승한 수준이며 3월 저점에서는 73% 반등한 수준이다.
JP모간자산관리의 글로벌 마켓 전략가인 케리 크레이그는 "이번 매도세를 부추긴 특정 재료가 없다"며, 기술주 랠리가 과도했다는 전반적 우려가 확산돼 왔음을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1990년대 말 IT 버블 붕괴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날 아시아증시에서 기술주들이 받은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1.4% 하락했으며, 중국과 대만의 애플 협력업체들의 주가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경계하며 관망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버딘스탠다드인베스트먼츠의 제임스 에테이는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바꾸는 투자자는 많지 않겠지만, 전날 뉴욕증시 급락으로 시장이 이날 지표에 더욱 예민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고용지표는 계속 악화 경로를 걸어왔고, 기본적으로 이 지표로 경제 전망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고용지표를 앞둔 불안감에 미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 다소 탄력을 받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2개월여 만에 최대 주간 오름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들이 유로 강세를 우려하며 인플레 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전날 미달러 대비 28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했던 유로는 다시 1.2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시장에서는 미국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감에 따라 연료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국제유가가 주간 기준으로 6월 이후 최대폭 하락할 전망이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