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8일 확대회의에서도 '경제 실패' 인정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통일부는 10일 북한이 최근 경제정책 실패에 대해 지속 언급해오고 있는 점에 대해 "환경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당 중심의 내부 결속과 분위기 일신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보도를 통해 '예상치 못했던 불가피한 도전' 속에서 '국가경제의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생활이 뚜렷이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를 빚었다'고 언급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이 당국자는 "코로나19, 수해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어려움을 시인하면서 8차 당대회를 통한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했다"면서 "환경적 어려움 타개를 위한 당 중심의 내부 결속과 분위기 일신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최근 경제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예상치 않은 태풍 피해로 국가적으로 추진시키던 연말 투쟁 과업들을 전면적으로 고려하고 투쟁 방향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통일부는 또 북한이 정권수립 72주년 기념일을 조용히 보낸 것에 대해 "비정주년으로 방역·재해 등 어려운 상황에서 태풍·수해복구 등 내치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SLBM 시험 발사 준비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에서 잇따라 발생한 수해에 대해서는 "북한 보도에 따르면 장마철 농경지 피해, 주택과 공공건물 파괴, 침수 등이 발생했고 태풍 마이삭으로 원산시 인명피해와 함경도 주택 파괴등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을 통해 파악한 북한 수해 현황과 관련해서는 "기상상황, 위성촬영주기 등으로 실시간 파악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그러면서 "정부는 자연재해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인도적 협력은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의 최근 수해 및 태풍 피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