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환율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강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최근 유로화 강세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 유로화 강세에 대해 어떤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지는 않았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환율의 변화와 이것이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미치는 영향 등 나오는 정보를 신중히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화가 강해지면 수입 물가 하방 요인이 되면서 물가 상승률을 낮추고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지난 2018년 1월 유로/달러 환율이 약 1.24달러까지 오르면서 마리오 드라기 전 ECB 총재는 환율 변동성이 불확실성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이후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0% 이상 절상됐으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상승률은 4년간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라가르드 총재와 유로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9.11 mj72284@newspim.com |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분명히 유로화의 절상은 어느 정도 가격에 부정적 압력을 가하며 우리는 그런 문제를 신중히 지켜봐야 하고 이것은 널리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ECB는 특정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현 0.00%로 동결하고 예금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를 각각 -0.50%와 0.25%로 유지했다.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규모도 1조3500억 유로로 유지하면서 내년 6월까지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8.0% 후퇴할 것으로 전망해 지난 6월 제시한 8.7%보다 상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5.2%에서 5.0%로 낮췄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올해 0.3%, 2022년 1.3%로 각각 유지하고 년 전망치를 0.8%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ECB의 정책이 변경될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 정책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며 수단을 완전히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