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삐끗하면 큰 뉴스 되는 '위태로운 상황" 입단속 한 다음날
'팩트체크' 역공 나선 민주당 지도부, 이낙연측 "각계 의견 듣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중 휴가 특혜 논란을 두고 '엄마 찬스'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또 법적 판단은 차치하더라도 국회의원 보좌진이 사적인 일에 동원된 것과 추미애 장관 특유의 태도가 국민 감정을 건드린다는 분석도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이 대표는 이날 모두에서 "우리가 지난 몇 달 동안 경험 한 것처럼 정치가 잘하면 그냥 당연한 것이고 조금 삐끗하면 그것이 큰 뉴스가 되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그 점을 의원들께서도 마음을 쓰시면서 활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과 행동은 여럿 구설수에 올랐다. 초선과 중진을 가리지 않았다. 4선 우상호 의원은 '카투사는 편한 곳'이라 발언했다 하루 만에 사과했다. 초선 김남국 의원은 '군필자가 많이 없는 국민의힘의(추미애 장관에 대한) 이번 공격은 헛스윙'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오히려 여당 의원 중 군미필자가 많다는 역공을 맞았다. 이 대표가 말한 '위태로운 상황'은 이런 구설수를 가리킨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0년 정부시무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1.02 pangbin@newspim.com |
다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논란에 대해 이 대표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추 장관 엄호라는 큰 방향에는 동의 혹은 묵인하지만 자칫 오만하게 비춰질 수 있는 엄호 방식은 문제 삼은 셈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 쏟아지는 여러 발언 중 국민 눈높이에 어울리지 않은 발언이 있었다"라며 "표현 방식에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당지도부는 일종에 '입단속'을 시작한 뒤 직접 추 장관 엄호에 나섰다. 국회 법사위원 출신인 김종민 최고위원이 총대를 멨다.
김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체적으로 우리가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한 것으로 보면 현재까지 나온 거의 모든 의혹이 거의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직사병 폭로라는데 그는 이 문제를 처리하는 결재 라인이 아니다. 단지 자기가 사람이 안 보이니 문제 제기를 한 건데 그 당시 휴가를 승인했던 담당 부대장은 '내가 사실을 확인했고 정상적인 규정대로 승인했다'고 증언했다"며 "당직사병의 문제 제기를 믿을 것이냐, 결재권자의 확인을 믿을 것이냐"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설훈·황희 의원과 같은 날 오후 "추미애 장관 아들 특혜? 팩트나 알고 말해"라는 제목이 붙은 민주당 유튜브 '씀' 생중계에 나서기도 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을 활용한 것도 이 대표 묵인 내지는 동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대표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도 각계각층에서 (추 장관에 대한) 여러 의견들을 들어오고 있다"며 "이 대표도 판단이 선다면 메시지를 내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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