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당한 교수와 연수연구원의 기지 돋보여
[대전=뉴스핌] 김태진 기자 = "미국에 있는 자녀를 납치했으니 통장에 있는 현금을 인출해 모두 가져 와라"
KAIST(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 교내에서 잠재적인 범죄 방지를 위해 남다른 이력으로 현장에서 활약하는 캠퍼스폴리스들이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오후 4시께 KAIST 재난안전상황실에 연수연구원(포닥)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전 유성구 소재 카이스트 본원에서 출동 대기 중인 캠퍼스폴리스 차량[사진=KAIST] 2020.09.11 memory4444444@newspim.com |
12일 KAIST에 따르면 이 학생은 학부 A교수가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미국에 있는 자녀를 납치했으니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해 지금 당장 가져오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KAIST 캠퍼스폴리스의 도움을 요청했다.
A교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학교 정문에서 만나자고 유도했고, 연구원이 학교 재난안전상황실에 신고를 한 것이다.
캠퍼스폴리스는 즉시 112에 신고하도록 안내한 뒤 현장으로 출동해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일정거리를 두고 경찰이 올 때까지 보이스피싱범을 주시하고 있었다.
범인이 알아챌 것을 우려해 사복 차림을 한 경찰은 개인차량을 이용해 교내로 들어왔고, 캠퍼스폴리스와 공조를 통해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했다.
캠퍼스폴리스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처음에는 사람을 만나러 왔다고 둘러대다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발뺌을 했다"며"말투로 보아 중국인이거나 조선족으로 보였다" 고 말했다.
A교수와 연구원, KAIST 캠퍼스폴리스와 경찰의 공조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현행범으로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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