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관심 쏠린 갤노트20 대신 '갤S20'에 불법보조금 집중
갤Z폴드2·갤Z플립 5G는 '잠잠'…"출고가 높고 공시가 낮아"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금 방통위가 갤노트20 (불법보조금) 잡으려고 혈안이라 오히려 보조금은 갤S20에 다 쏠렸어요. 19만8500원만 현금완납하고 요금제만 6개월 유지해주시면 돼요."
"갤럭시S20이 스펙으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 갤Z폴드2보다 낫죠. 이제 내일부터 (갤Z폴드2랑 갤Z플립) 사전개통 시작되면 이 가격 안 나와요. 잘 생각해보고 가세요."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강변 테크노마트 6층 휴대폰 집단상가의 모습. 2020.09.14 nanana@newspim.com |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의 사전예약 기간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강변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휴대폰 집단상가를 찾았다. 테크노마트 6층 전체를 차지한 집단상가를 한 바퀴 둘러보며 세 보니 마스크를 쓴 약 30~40명이 방문객으로 추정됐다.
A판매점 직원은 "주말에 구매한 뒤 찾으러 온 손님들 때문에 월요일 오후에 방문객이 많은 것뿐"이라며 "실제로 구매를 위해 온 손님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는 오늘까지 사전예약을 마치고 예약자를 대상으로 사전개통에 돌입한다. 하지만 높은 출고가와 낮은 공시지원금 때문에 대부분의 판매점들은 두 제품을 크게 추천하지 않았다.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의 공시지원금은 이통3사에서 가장 비싼 요금제를 선택했을 때를 기준으로 KT가 24만원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이 17만원으로 가장 적다. 갤럭시Z폴드2의 출고가가 239만8000원, 갤럭시Z플립 5G의 출고가가 165만원임을 감안하면 약 20만~30만원 수준의 불법보조금을 감안해도 실부담금액이 100만원을 훌쩍 웃돈다.
B판매점 직원은 "갤럭시Z플립 5G는 LTE였던 전작과 달리 5G 모델이기 때문에 전작보다는 불법보조금이 높게 책정될 것"이라면서도 "갤럭시노트20 출시 때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25만~30만원 사이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삼성전자가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에서 갤럭시 Z 폴드2와 갤럭시 Z 플립 5G의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 제품이 비치돼있다. 사전예약은 15일까지 진행되고 갤럭시 Z 폴드2의 가격은 239만8000원, 갤럭시 Z 플립 5G의 가격은 165만원이다. 2020.09.11 yooksa@newspim.com |
"추천해 주실 게 있느냐"는 질문에 이날 방문한 판매점 직원들이 공통적으로 가리킨 제품은 지난주 공시지원금이 크게 높아진 갤럭시S20이었다.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20은 지난주 공시지원금이 최고 60만원(KT)으로 이전보다 12만원 더 올랐다.
C판매점 직원은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며 "지금 구매하면 현금완납 기준 19만8500원까지 해 주겠다"고 설득했다.
공시지원금이 가장 높은 KT를 기준으로 갤럭시S20의 현재 출고가 124만8500원에 공시지원금 60만원과 추가지원금 9만원을 제해도 55만8500원. 19만8500원이 되려면 불법보조금 36만원이 더 들어갔다는 얘기가 된다. 갤럭시S20을 추천한 다른 판매점 직원도 10만원대 중반의 현금완납가를 제시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갤럭시노트20 출시를 앞두고 휴대폰 유통점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규제당국의 관심이 최신 스마트폰에 쏠린 것을 틈타 휴대폰 유통가에선 전작인 갤럭시S20에 불법보조금을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이 판매점 직원은 "지금 방통위 규제가 갤노트20에 쏠려 있어서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갤S20에 다 태웠다"며 "내일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의 사전개통이 시작되면 첫 주 판매량에 집중하는 이통사들은 두 제품에 정책을 집중시킬 것이다. 갤럭시S20 보조금이 높은 것도 오늘까지"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는 15일부터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개통을 진행하고 오는 18일 국내 공식 출시된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