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 16일 판문점 찾아 약식 기자회견
"작은 교역, 회사·개인 간 접근 있다면 적극 뒷받침"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추석 전 이산가족 상봉이 힘들다면 화상상봉이나 영상편지라고 주고받을 수 있길 바란다"면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16일 판문점을 찾아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에서 호응만 하면 바로 시행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돼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파주=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JSA경비대대 관계장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9.16 photo@newspim.com |
이 장관은 "금강산이나 판문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많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른 한편에서 마음만 먹으면 화상상봉할 수 있는 이런 기회는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또 그것이 안되면 영상편지라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지난 2일 대한적십자사 서울 본사를 찾은 자리에서도 "평양에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그 장비들이 그쪽으로 전달이 될 것"이라며 화상상봉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언급한 작은 접근의 의미를 묻자 "여러 이유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 보다는 작은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작은 접근을 통해 협력의 공간을 확대해나가면 다시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출발로 인도협력, 교류협력, 작은 교역 등의 구상을 밝힌 바 있고 그것이 작은 접근의 구체적 내용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은 교역 추진에 대해서는 "인도협력 분야에서 관계된 물품이라던가 비제재 물품은 작은 교역의 대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면서 "회사와 회사 간, 개인과 개인 간 접근이 있다면 통일부로서는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또 최근 북한의 수해 및 태풍 피해 상황과 관련해 "북측에서 수해 복구나 태풍 피해 복구는 자력으로 할 의지가 강해 보이지 않나"면서 "그 부분은 그 부분대로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예년 수준보다 수해와 태풍 피해가 컸기 때문에 농작물 작황이 달라져 생기는 어려움 등을 봐가며 때로는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공조하면서 그런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일방적으로 더 많이 가졌으니까 도와주겠다는 의지보다 생명공동체로서 상호 간 협력 과정이 일상화되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