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심층분석] 秋 아들 특혜 의혹, 이젠 안중근 의사까지 동원...발언수위 도(度) 넘었다

기사입력 : 2020년09월17일 06:24

최종수정 : 2020년09월17일 08:13

홍영표 "군서 정치개입했던 세력이 쿠데타 하다 안되니 공작"
정청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랑하는 이들의 역사 반동"
하태경, 국방부 장관 향해 "사오정"…박용진 자성의 목소리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전이 연일 격렬해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안중근 의사까지 추 장관을 보호하는데 동원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6일 추 장관 아들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가 거센 반발을 받고 곧바로 사과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추 장관 아들 문제가 논란이 된 문제 삼으며 "추 장관 아들과 함께 카투사에 복무했던 동료도 '서 씨에게 어떠한 특혜도 없었고 오히려 모범적인 군 생활을 했다'라고 증명했다"며 "결국,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 2020.09.14 kilroy023@newspim.com

안중근 의사까지 소환된 설전...與 대변인 공식사과

그러나 추 장관 아들 서씨를 안중근 의사와 연결한 박 원내대변인의 말은 곧바로 반발을 샀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말을 들으려면 더 낮은 자세로 복무해서, 이와 같이 공정하지 않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자기가 최선을 다했어야 되는 것"이라며 "어떻게 감히 안중근 의사의 말로 비유하는지 너무 참담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라며 "김치찌개, 동사무소. 아슬아슬하더니 '쿠데타'에 안중근 의사까지.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결국 박 원내대변인은 "대변인 논평에서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최근 들어 정치권의 설화는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홍영표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제보한 당직 사병의 실명을 공개한 황희 민주당 의원의 사과를 요청한 국민의힘 의원들들에 맞서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 개입하고 했던 세력이 옛날에는 민간인 사찰하고 공작하고 쿠데타까지 일으키다 이제는 그런 것이 안되니까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정치세력이 공작 이런 식으로 상임위 분위기를 난장판으로 만들면 위원장이 제지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사실도 아닌 가짜뉴스를 가지고 상임위에서 공작까지 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은 강력 반발했다. 특히 3성 장군 출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 들어온 쿠데타 세력은 누구를 이야기하나"라며 "분명한 해명을 듣고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의 또 다른 3성 장군 출신 한기호 의원 역시 "우리를 쿠데타 세력이라고 한다면 오늘 청문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2020.09.16 kilroy023@newspim.com

당직사병 실명공개 황희, '단독범' 발언에 역풍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이 계속되면서 여야의 공방전은 이처럼 점차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14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정치군인, 정치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 추종 정당과 태극기 부대가 만들어낸 정치공작 합작품"이라며 "국민의 힘에 의해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이들의 역사 반동"이라고 해 논란이 됐다.

황희 의원 역시 자신의 SNS에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 사병의 실명을 거론해 논란에 휩싸였다. 황 의원은 이와 함께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해 역풍을 맞았다.

야당 역시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거센 발언을 사용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향해 추 의원 아들의혹을 묻다가 "계속 동문서답한다" "사오정처럼 답한다"는 등의 거친 단어를 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치인 뿐 아니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음식 평론가 황교익 씨도 논란에 가세했다. 진 전 교수는 최근 SNS를 통해 연이어 추 장관 의혹에 대해 입장을 내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서 일병 하나 감싸려고 자꾸 실없는 이야기하지 말고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제시하세요"라며 "이 참에 군대도 아예 언택트로 운용하면 어떨까요. 재택복무제, 점호도 엄마가 대신해주면 인정"이라고 비꼬았다.

황교익 평론가는 반대로 TBS '뉴스공장'에서 추 장관 아들과 함께 군생활을 했던 카투사 동료의 인터뷰를 들며 "군대는 머릿수 세는 게 제일 중요한 업무로 토요일과 일요일이라도 예외가 없다"며 "비상식적인 주장에 나라가 휘둘리게 되면 국민 모두가 손해를 입는다. 정치가 왜 필요한지 정치인에게 따져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의혹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인 것이다. 박 의원은 CBS '뉴스쇼'에 출연해 "이 문제는 불법이냐 아니냐, 규정상 되느냐 안되느냐를 떠나 논란의 대상이 당시 국회의원의 자녀라는 점 때문에 특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문제"라고 했다.

박 의원은 추 장관 아들 문제를 처음 제보한 당직사병을 향해 '단독범'을 언급하고 배후세력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한 황희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60만 대군의 한결같은 관심사 휴가 문제와 관련해 당직사병이 느끼는 부당함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