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인 정책 성명서를 소화하면서 달러화가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인덱스가 0.32% 하락한 92.91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아시아장에서 1주 만에 최대 일일 오름폭을 보이며 회복하는 모습이었으나, 연준의 점도표에서 2023년 말까지 제로금리 정책이 지속할 것임이 확인되는 등 비둘기파적인 행보에 따른 재료를 소화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연준은 "고용시장이 완전 고용 수준에 도달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한동안 완만하게 웃돌 때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들은 이같은 조건들은 2018년 3~10월과 2000년 이전에 마지막으로 충족했던 것들로, 과거에 매우 드물게 충족됐던 금리 인상에 관한 조건을 부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들은 "헤드라인은 연준이 수정 전망에 근거해 2023년 말까지 금리 인상을 전혀 예상하지 않는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포워드 가이던스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부진한 경제 지표는 위험 심리 후퇴에 일조했다.
지난 12일까지 한 주간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6만건을 기록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신규 주택 착공 건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지수도 증가세가 둔화했다.
액션 이코노믹의 론 심슨 글로벌 외환 분석 매니징 디렉터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 백신이 다음 달에 가능하다는 뉴스나 2021년 말에나 있을 것이란 뉴스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일부 경제 지표는 좋고 일부는 좋지 않아 전망이 매일 변한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0.20% 하락한 104.74엔으로 엔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고, 유로/달러 환율은 0.26% 오른 1.1848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973달러로 전장 보합 수준을 나타냈고, 호주 달러 역시 0.07% 소폭 상승한 0.7311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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