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한은 "거리두기→민간소비 부진→경기침체, 악순환 고리"

기사입력 : 2020년09월22일 15:00

최종수정 : 2020년09월22일 16:40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수도권 자영업자 충격 확대
숙박·여가·교육·운수 등 대면서비스 하락세 심화
"아직까진 전망경로상...성장률 전망 조정 가능성↓"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민간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소비부진이 경기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영향으로 민간소비 회복세가 약해진 가운데 수도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충격은 지난 3월보다 컸다.  

22일 한은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워크숍에서 '최근 소비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보통 경제위기 때 소비가 경기 완충 역할을 하며 경기 하락을 막아줬다"며 "그러나 감염증 확산 사태에서는 이동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소비 부진이 경기침체의 악순환 고리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최근 소비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2020.09.22 lovus23@newspim.com

실제로 민간소비는 1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했다. 외환위기 이후 감소폭은 최대 수준이었다. 2분기 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세제혜택 등 정부 지원으로 반등을 이뤘지만 여전히 서비스 소비가 미약했다. 

3분기 전망 역시 어둡다. 한은이 소상공인 업황을 따로 모니터링한 결과 소상공인 매출액은 2차 확산(8월 첫째주~9월 둘째주) 당시 전년동기대비 24.9% 하락했다. 이는 1차 확산(2월 둘째주~3월 셋째주) 당시 -28.9%와 거의 맞먹는 낙폭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집중된 수도권만 봤을 때는 정도가 심했다. 2차 확산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31% 떨어졌는데 이는 1차 확산때 -25.2%보다 6%p 가량 더 확대됐다. 김 국장은 "수도권에서 2.5단계가 실시된 이후 9월 들어 매출액이 크게 줄고 감소폭은 1차 때보다 더 커졌다. 그 이유는 자영업자가 수도권에 주로 집중되어 있었고 업종이 학원, 음식점, 체육시설 같은 영업제한이 집중됐던 업종이 다수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향후 회복 가능성에도 의문점이 크다.  대면서비스와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재확산 우려 때문에 거리두기가 일상화될 수 있어서 회복이 상당히 더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고소득층이 저축을 늘리고 대체소비에 나서는 것은 상방 리스크로 제시됐다.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교육, 운수 등 대표적 4개의 대면서비스는 7월까지 연초대비 하락폭의 45% 정도를 회복하는 데 그쳤으며 2차 확산 이후 다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국장은 "대면서비스 소비는 재량적지출 성격이 강해 소비심리와 소득 불확실성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과거 경기 충격 때 충격의 강도가 크고 회복속도가 느린 특징을 감안하면 대면서비스 소비회복에는 상당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전체 소비중 4%의 높은 비중(미국 1.5%, 일본 0.6% 수준)을 차지하는 거주자 국외소비도 해외 여행 제한으로 크게 위축됐다. 

반면, 재화 소비의 둔화정도는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백화점 등 대형소매점 소비가 큰 폭 감소하였으나 온라인을 포함한 무점포 소비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영향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장기화시 대면활동 기피현상이 지속될 경우 소비행태를 변화시키고 산업구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김 국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비대면 산업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고 디지털 경제로의 트렌드 변화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현 시점에서 민간소비에 변화가 있느냐 없느냐 여부나 구조적 변화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구조적 변화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난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아직까지 올해 경기성장률 전망치를 추가 하향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앞서 지난 8월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조정했다. 김 국장은 "(8월 전망 당시) 100명이상의 확산세가 지속돼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가 40~50일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현재로서는 전망경로 상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