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정책·양자 현안·기업인 신속입국제도 등 논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대면외교 재개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차관보는 오는 24일 출발해 29일까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잇달아 방문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교부 고위관리가 2개국을 연속으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26일 한국과 아세안(ASEAN) 10개국 간 연례 고위관리 협의체인 '한·아세안 대화'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해 에멀린 브루나이 외교차관과 공동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8.26 [사진=외교부] |
김 차관보는 이번 방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 핵심 대외정책 중 하나인 신남방정책 추진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비롯해 양·다자 간 현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는 아세안 사무국이 위치해 있는 만큼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추진 상황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신남방정책이 있고, 의장국인 베트남이 11월 아세안 정상회의를 대면으로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것과 관련한 준비도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들과 만남을 통해 기업인 입국절차 간소화 방안 시행 효과와 애로 사항도 점검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달 인도네시아 정부와 기업인 입국은 물론 14일간 격리 면제를 적용하는 특별입국절차를 개설에 합의했다. 한 달간 신속통로로 입국한 기업인은 1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와는 지난 4일부터 필수 인력을 대상으로 입국절차 간소화에 합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최근 신속통로를 합의해 시행되고 있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현지에서 파악하고, 정부가 어떤 식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 싱가포르에 있는 기업인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자카르타에 문을 연 신남방비즈니스협력센터도 여건이 되면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공식 방문해 신남방 정책 추진을 위한 대면 외교의 물꼬를 텄다. 당시 강 장관은 코로나19 대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방향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베트남 외교장관과 특별입국절차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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