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흑전 성공…'배터리 분사' 첫 발표
삼성SDI, 4분기 흑전 전망…출시 앞둔 '젠5' 주목
SK이노, 공격적 증설…선수주 후증설 고려 '기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확대에 발맞춰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중일 3국이 격전을 벌여왔지만 올해 상반기 경쟁사인 중국CATL, 일본 파나소닉이 주춤한 사이 한국 배터리 3사가 빠르게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3사 합산 글로벌 점유율은 35.6%로 세계 전기차 3대 가운데 1대 이상이 한국 배터리를 탑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9%)과 비교해 두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이 독점 공급하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루시드 모터스의 고급 전기차인 '루시드 에어'. [사진=LG화학] 2020.02.25 yunyun@newspim.com |
특히 같은 기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53.3GWh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3사의 성장세가 더욱 도드라진다. 실제 2위인 CATL(17.0→12.7GWh)과 3위 파나소닉(14.6→10.1GWh) 등 주요 업체들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중 최선두에는 LG화학이 있다. LG화학은 1월~7월 배터리 점유율 세계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7월 배터리 사용량은 13.4GWh로 전년 동기 대비 97.4%나 급증했다.
그 결과 지난 2분기에는 배터리 사업에서 본격적인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자신감을 토대로 10여년 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배터리 분사를 결정, 오는 12월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고체전지' 기술 관련 인포그래픽 . [자료=삼성전자] 2020.03.10 sjh@newspim.com |
삼성SDI도 조용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SDI는 7월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한 3.4GWh로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전고체 배터리 신기술 발표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하이니켈 기술로 추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난제인 '덴드라이트(Dendrite)' 문제를 세계 최초로 풀어낸 기술을 발표하고 출시를 앞둔 전기차 배터리 '젠5'에 니켈 함량 88% 이상을 적용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술 적용도 예고했다.
4분기부터 배터리 사업의 흑자 전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액이 1조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하면서 배터리 사업부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전망"이라며 "이로 인해 4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수상자인 존 굿이너프 미 텍사스대학교 교수와 손잡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사진=SK이노베이션] 2020.07.30 yunyun@newspim.com |
SK이노베이션은 가장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는 만큼 성장세도 상당하다. 7월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86.5% 급증한 2.2GWh로 3계단 올라선 6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신·증설에 적극 나서면서 생산능력이 올해 2020년 20GWh, 2023년 71GWh, 2025년 100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증설 물량 대부분이 수주를 받은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실적개선 속도 또한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굿이너프 미국 텍사스 교수와 '고체 전해질' 연구에 나서며 성과에 대한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의 기술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국내 3사가 하이니켈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서 앞서고 있지만 각국의 보조금 정책, 완성차 업체의 자체 배터리 개발 등 변수가 많아 긴장감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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