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오전 10시 16분에 부산으로 가는 KTX 121번 열차 곧 출발 합니다"
경기 광명시 KTX광명역 방송에서 이 같은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지난해에 비해 코로나19 여파로 고향으로 가는 승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한참 휴대폰을 보거나 조용히 앉아 있다가 열차를 타기 위해 일어났다.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석 연휴 첫 날인 30일 오전 10시 16분 KTX광명역에서 귀성객들이 부산행 121번 열차에 올라 타고 있다. 2020.09.30 1141world@newspim.com |
추석인데 너무 조용하고 적막했다. 또 다른 점은 어린아이들과 함께 가는 가족을 볼 수 없었다.
혼자 아니면 연인들이 가벼운 짐과 선물 또한 하나 정도 들고 기차에 타는 모습이 보였다.
광명역사 내 모습도 사뭇 달라졌다. 곳곳에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문구와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기 위해 앉는 벤치에는 한 칸씩 건너 "이 자리에는 앉지 말아주세요"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조치였다.
평소 추석 명절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커다란 선물들을 여기저기 싣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날만큼은 안내 방송 멘트가 더 크게 들리는 듯 했다.
광명역사 내 열차 앞쪽에는 "해외 입국인 열차 이동을 위해 일반 고객은 뒤쪽 구역을 이용해 달라"는 낯선 풍경의 안내판과 출입제한 구역이 눈에 많이 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추석명절은 이렇게 낯선 풍경들로 KTX광명역을 어느 시골의 조용한 기차역으로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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