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코로나에도 美 여행길 열기 위해 애썼다"
"국민들 1만5000~6000명 매달 미국행…뿌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7일 남편의 '요트 외유' 논란과 관련해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미국 여행을) 오래 전에 계획했으면 자제해달라고 만류했어야 아닌가"라고 묻자 "개인사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뭐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의 답변에 한 순간 국감장은 육성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질문한 이 의원도 옅은 미소를 보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0.10.07 leehs@newspim.com |
강 장관은 아울러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몇 달 째 발령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게 처음부터 여행길을 열어놓으려고 외교부가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구 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할 때도 까딱하면 닫힐 뻔한 미국 여행길을 열어 놓느라고 외교부가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며 "물론 많은 분들이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90% 여행객 수는 줄었지만, 아직까지 매달 1만 5000~6000명이 미국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국민들이) 가시는 걸 보면서 그때 문 열어 놓길 잘했다고 한편으로 가지고 있다"며 "때문에 더욱이나 (남편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국민들께 실망을 드리고 불편함을,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이 위축된 어려운 심리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에 앞서 국감 업무보고를 시작하면서도 "국민들께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 제 남편의 해외 출국과 관련해 경위를 떠나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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