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블룸버그통신 소식통 인용 보도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웨알라와 최종 라운드
WTO 최초 여성 사무총장 탄생 기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장관과 함께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2라운드에서 두 후보는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문화부 장관, 영국의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부 장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리 전 경제기획부 장관과 경쟁했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면 WTO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유 본부장이 최종 선출되면 한국인 최초 WTO 사무총장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직에 입후보한다고 밝혔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0.06.24 kebjun@newspim.com |
올해 66세인 오콘조이웨알라 전 장관은 경제학자이자 개발 전문가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WTO가 빈곤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로이터는 유 본부장이 국제 규정을 지지하며 어려운 시기에 미국과 중국 등과 합의를 성사시키며 경험이 많은 실무자로서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두 후보는 모두 이번 주 유럽연합(EU) 27개국으로부터 지지를 확인했다. WTO의 164개 회원국 중 다른 나라들은 대체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는다.
WTO는 호베르투 아제베도 전 사무총장이 예정보다 1년 일찍 사임하면서 후임자 선출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오는 11월 초까지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WTO가 이달 말부터 내달 6일까지 마지막 라운드의 협의 절차를 진행한 후 차기 사무총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새로 선출되는 차기 사무총장이 코로나19 봉쇄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중국 사이의 긴장감 등 세계적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과제는 물론 WTO 개혁에 대한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