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와 진검승부...제네시스 G80과도 경쟁
시승 중 막다른 길 진입하자, 자동으로 후진 조향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우리나라에서 독일차 붐을 일으킨 주인공은 BMW 5 시리즈다. 10여년 전 수입차 대중화 시대에 자리를 굳힌 일본차를 제끼며 독일 명차의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수입차 시장을 독주했다.
지난 5일 BMW그룹코리아가 판매 가격 공개와 함께 공식 출시한 5 시리즈는 한국인이 선호할 만한 감각적인 디자인과 함께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으로 중무장해 돌아왔다.
이날 경기도 광주에서 여주 세종대왕릉까지 6 시리즈 그란투리스모(GT)를, 돌아오는 길에는 540i를 각각 시승했다. 두 차종 모두 배기량 3.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BMW는 전통적인 3·5·7 시리즈와 함께 스페셜 라인인 2·4·6 등 짝수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630i xDrive GT는 세단과 SUV를 합친 실용성에 쿠페 디자인이 독특하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630i xDrive GT [사진=BMW그룹코리아] 2020.10.08 peoplekim@newspim.com |
630i xDrive GT 앞모습은 전통적인 BMW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뒷유리를 포함한 트렁크가 통째로 열리며 시원한 개방감을 확보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더욱 키워 대담한 느낌을 준다.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범퍼 등 디자인을 굵은 선으로 처리해 남성적이다.
특히 요즘 대세로 떠오른 '차박'(자동차에서 숙박)이 가능할 만큼 실내 공간이 넓다. 2열 좌석을 앞으로 접으면 키 180cm 성인이 누워도 될 정도다. '차박=SUV'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다.
3.0 가솔린 터보 엔진을 통한 주행성능은 흠 잡을 곳이 없다. 최고출력 258마력/5000rpm, 최대토크 40.8kg·m/1550~4400rpm의 힘을 낸다. 폭발적인 성능을 앞세우기 보다 저속에서 고속까지 편안한 승차감과 주행성을 보여준다.
630i xDrive GT는 중형 세단 보다 넓은 실내를 원하지만 SUV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가 타깃이다. 2.0 디젤 엔진을 탑재한 620d xDrive GT도 충분한 성능과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40i는 630i xDrive GT와 동일한 엔진을 탑재했으나 성능이 더 뛰어나다. 최고출력 340마력/5500rpm, 최대토크 45.9kg·m/1500~5200rpm을 확보했다. 가속 페달을 밟은 순간 직렬 6기통 엔진을 부드러운 감각이 새삼 놀랍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5시리즈 [사진=BMW그룹코리아] 2020.10.08 peoplekim@newspim.com |
BMW의 6기통 엔진은 예전부터 극에 달하는 부드러움으로 '실키식스(silky six)'라는 애칭을 얻었다. 흔한 4기통 엔진은 흉내조차 낼 수 없다. 540i는 매끄러운 감각에 속도를 높일수록 펄펄 나는 것 같았다.
기본 주행 모드인 컴포트로도 성능이 훌륭하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꽉 밟으면 중저음의 엔진 소리와 함께 4.7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5 시리즈 주력 모델인 520i는 같은 조건에 7.8초 걸린다.
이와 함께 최첨단 편의사양은 운전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은 주행 시 주변 교통상황을 계기반에 3D 그래픽으로 나타냈다.
또 시승 중 길을 잘못 찾아 막다른 길에 들어섰는데, 새롭게 적용된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이 스티어링휠을 자동으로 조향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최장 50m까지 '자동 후진'이 가능하다.
540i 판매 가격은 9840만원으로, 520i의 6360만원 대비 3480만원 비싸다. 이런 경우 520i의 가격 경쟁력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은 5 시리즈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5시리즈 경쟁 차종으로는 ▲제네시스 G80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볼보 S90 ▲렉서스 ES300h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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