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는 8일(현지시간)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장관과 함께 차기 사무총장 선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2라운드에서 두 후보는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문화부 장관, 영국의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부 장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리 전 경제기획부 장관과 경쟁했다.
두 후보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WTO에서는 25년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유 본부장이 최종 선출되면 한국인 최초 WTO 사무총장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새 사무총장은 지난 8월 사임한 호베르투 아제베도 전 사무총장을 이어 WTO를 이끌게 된다. WTO는 11월 초까지 차기 사무총장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스 라크웰 WTO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결선에 진출한 두 여성 모두 매우 자격이 충분하다"면서 "모두가 이 사실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로이터 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020.10.09 mj72284@newspim.com |
올해 66세인 오콘조이웨알라 전 장관은 경제학자이자 개발 전문가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WTO가 빈곤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유 본부장의 경우 국제 규정을 지지하며 어려운 시기에 미국과 중국 등과 합의를 성사시키며 경험이 많은 실무자로서의 강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이번 주 유럽연합(EU) 27개국으로부터 지지를 확인했다. WTO의 164개 회원국 중 다른 나라들은 대체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는다.
WTO는 오는 19~27일 최종 선출 작업을 벌인다. 로이터는 새로 선출되는 차기 사무총장이 코로나19 봉쇄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중국 사이의 긴장감 등 세계적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과제는 물론 WTO 개혁에 대한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크웰 대변인도 "누가 당선되든 첫날부터 할 일이 가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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