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비대위 등, 한글날 집회 대신 보신각서 기자회견
"정부에 할말 제대로 못해…의사들은 집단으로 대처"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한글날인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1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측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의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8·15 집회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전 목사 측 변호인인 강연재 변호사 등은 이날 오후 1시 경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광훈 목사가 광복절인 8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자유연대 주최로 열린 문재인 퇴진 8.15 국민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15 mironj19@newspim.com |
강 변호사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전 목사가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라는 제목으로 보낸 옥중서신을 대신 낭독했다.
서신에 따르면 전 목사는 "존경하는 한국교회 30만 목회자 여러분, 어찌하다가 목사들이 대중가요를 이끌어온 나훈아만큼도 못한 처지가 되었나"라며 "오늘날 한국교회 목사님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선지자적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사파 정부에 대해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양비론적으로 처신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해 어중간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목사는 "우리가 나훈아만도 못해서 되겠나. 의사 선생님들은 똘똘 뭉쳐 집단으로 대처하니 당장 정부가 굴복하는 것을 보지 않았나. 이렇게 목사들이 의사 선생들만 못한가"라며 한 목소리를 내자고도 했다.
이날 다른 변호인인 고영일 변호사는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통제하고 있는 경찰과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경찰 제지로 중단됐다.
한편 전 목사는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집회를 주도하는 등 보석 조건을 위반해 지난달 7일 재수감됐다. 전 목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은 오는 12일 재개될 예정이다. 전 목사의 코로나19 감염으로 기일이 연기된 지 약 2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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