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 "장편소설"·"27번 윽박질러"…국감 발언 또 불똥
야당, 의사발언진행 요구·항변…오후에도 진통 이어져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2일 법무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야당을 향해 또다시 "장편소설을 썼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야당 측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한 추 장관의 답변 태도를 두고 고성 항변을 이어갔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이어진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아들을 둘러싸고 제기돼 온 의혹에 대해 "언론이 가세하고 야당이 증폭해 온 9개월 전말을 보면 소설이 소설로 끝난 게 아니라 장편소설을 쓰려고 했구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의 발언 태도 등과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을 듣고 있다. 2020.10.12 kilroy023@newspim.com |
추 장관의 해당 발언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의원은 "아들 의혹과 관련해 지난 7월 이미 동부지검에서 불기소 결론을 냈고, 대검에 보고했는데 대검이 일단 미뤄달라고 했다는 기사가 있다"고 물었다.
이에 추 장관은 "상황을 복기해 보면 당시는 채널A 사건으로 검찰총장을 상대로 수사 지휘를 했던 때"라며 "상당히 개연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어 "동부지검 공보 자료를 보면 수사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군 관계자 6~7명을 조사했다고 돼 있고, 허용된 범위 내에서 정당한 병가라는 불법 없는 간단한 사건이었다"며 "이를 키우기 위해 언론이 가세하고 야당이 증폭해온 9개월 전말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고, 소설이 소설로 끝난 게 아니라 장편 소설을 쓰려고 했구나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후 질의 차례가 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도대체 얼마나 강심장을 갖고 뻔뻔한 얼굴을 하고 있느냐"며 "국회 속기록을 다 보지 않아도 언론보도만 봐도 9월 한 달 거짓말 횟수가 27번이다"고 질책했다.
이에 추 장관이 "27번이나 윽박질렀죠"라고 항변하자 윤 의원은 "들어보세요"라고 고성을 지르며 "국회의원들이 소설 쓰는 사람입니까? 장편소설? 아직도 국회를 업신여기면서 발언을 하느냐"고 분개했다.
또 윤 의원은 "권력이 있고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덮어주고, 덮어준다고 해서 거짓이 사실이 되진 않는다"는 자신의 발언에 추 장관이 "덮어달라고 한 적 없다"고 응답하자 "대단하십니다"고 말했다.
이에 추 장관도 지지 않고 "대단하십니다 의원님도"라며 "무엇을 조작하고 덮었다는 건지 근거를 갖고 말하라"고 반박했다.
윤호중 법사위 위원장은 이어지는 야당 측의 의사진행발언 요구에 "의사진행발언은 (진행을) 촉진하기 위해서 해야지 오전에 방해하는 발언을 그렇게 하고 또 요청하느냐"며 "감사 위원들이 호통만 쳐서 어떻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결국 발언 기회를 얻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은) '소설 쓰시네'부터 의원이 불러도 대답도 안 하고 동문서답하고 있다"며 "윤 의원 질의에 '27번 윽박질렀다' (이런 답변을) 야당 간사가 지적을 못 하느냐"고 목소리를 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똑같은 질문을 한다고 하는데 대정부 질문, 예결위 대답 등 추 장관의 거짓말 논란이 있은 다음 국회에서 첫 대면이다"며 "21대 국회 들어 추 장관이 법사위에서 답변하는 저 태도를 어느 정도는 지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여기는 유무죄 판단을 내리는 재판부가 아니다"며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검찰 수사 개입 등 식의 모욕이나 27번의 거짓말이라고 단정 짓지 말고 사실관계를 토대로 한다면 우리도 반박할 이유가 없다"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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