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콘텐츠 지출 270억달러...넷플릭스 130억달러"
가입자 이미 1억명 넘겨...'10여년 노력' 넷플릭스 1억9300만명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에 사활을 건 월트디즈니(NYSE: DIS)가 해당 분야의 최강자 넷플릭스에 필적할 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석을 인용해 월트디즈니는 넷플리스와 경쟁할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에 표시된 월트디즈니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전날 웥드디즈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등으로 회사 영화관 및 테마파크 고객이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앞으로 관련 서비스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이날 크레디트스위스의 더글러스 미첼슨 애널리스트는 회사 변화에 낙관적이라며, 월트디즈니에 대한 자신의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목표가 146달러(현재가 128.96달러)를 재차 강조했다.
미첼슨 애널리스트는 월트디즈니의 막강한 자금력에 주목하며, 관련 분야에 넷플리스를 뛰어넘는 대규모 투자를 예상했다.
그에 따르면 디즈니는 1년 동안 콘텐츠 제작 및 계획 등 프로그래밍에 270억달러(스포츠와 뉴스 분야 제외 시 18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 동일 비교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넷프렉스의 관련 지출액 130억달러보다 훨씬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첼슨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디즈니가 실제로 콘텐츠에 얼마나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디즈니의 콘텐츠는 관련 분야에서의 회사 입지를 더 키우고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만 2021년 1분기 출시 예정된 디즈니의 신작 콘텐츠의 수가 다소 적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회사가 곧 출시할 국제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Star)'가 출시돼 '디즈니+' 등과 적절하게 결합한다면 강력한 가입자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디즈니+를 비롯해 '훌루', 'ESPN+'를 통해 전 세계 1억명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를 보유해 이미 자체 목표치를 돌파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1억9300만명보다 적지만, 넷플릭스는 13년 동안 고객 기반을 구축했다. 반면 디즈니+는 2019년 11월에 출시됐다.
미첼슨 애널리스트는 12월10일 예정된 회사의 '투자자의 날'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 행사에서 스트리밍 사업과 관련해 낙관적인 소식이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월트디즈니 주식의 가격에 조직 개편 소식을 호재로 반영해 전날 종가보다 3.2% 오른 128.96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는 테마파크 임시 폐쇄 등 코로나19 발 악재에 10.8% 떨어진 상태다. 관련 발표는 전날 있었지만 정규장이 마감된 뒤 나왔다.
월트디즈니 주가 추이 [자료= 인베스팅닷컴]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