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미디어와 엔터 사업, 통합·구조조정 진행
12일 뉴욕거래소 마감 후 거래에서 주가 5% 급등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디어 사업부문과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진행 중인 월트디즈니는 디즈니+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부문을 통합하는 등 사업 재편을 실시한다. 두 사업부문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해 광고와 디즈니+ 그리고 컨텐츠 공급을 전담토록 해 고객과 직접 만난다는 전략이다.
이런 사업 재편은 월트디즈니가 코로나19로 치명상을 입은 극장을 통하는 사업에서 벗어나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스트리밍 중심으로 고객들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디즈니+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컨텐츠 생산과 판매를 분리해 고객의 니즈에 보다 다가가기로 했다. 이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써드포인트의 다니엘 로브가 배당금 지급을 포기하고 대신 스트리밍에 투자할 것을 주장한 며칠 후에 나온 구상이다.
이에 따라 디즈니 주가는 이날 마감 후 거래에서 5% 가까이 상승한 주당 130.76달러에 거래됐다.
미디어와 테마파크 사업을 위주로 하는 디즈니는 '디즈니+'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난해 11월에 론칭했고 이를 통해 디즈니+, 훌루, ESPN+등으로 목표치를 상회하는 1억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스트리밍 산업의 태두 넷플릭스는 1억9300만명의 고객을 자랑하고 있지만, 디즈니의 성과는 사업 개시 13년 만에 이룬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랍다는 평가다.
디즈니의 최고경영자(CEO) 밥 차펙은 콘텐츠 투자는 늘리겠다고 강조하면서도 배당을 축소해서 투자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은 아직 분명히 하지 않고 있다. 또 차펙 CEO는 사업재편으로 인한 인력조정이 있겠지만 그 규모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사업재편의 핵심은 스트리밍 프로그램과 전통사업에 필요한 컨텐츠 개발은 개발팀이 담당하고 그룹 컨텐츠 배급판매팀이 고객 접촉을 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력조정은 피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런 사업재편과 관련해 디즈니는 오는 12월 10일 투자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