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열병식 보도서 첫 공식 확인
다른 학교와 달리 과학기술분야 특화한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을 딴 대학이 있다는 사실이 북한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그간 대학의 존재에 대한 설이 무성했지만 공식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창건 75돐 경축 열병식에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참석하시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언급했다. 대학의 이름은 '김정은군사종합대학'이다.
지난 10일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북한 군인들. 디지털 위장무늬 군복을 입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매체는 "나라의 최고급 군사지휘관양성의 중심기지로 명성 높은 김정일군정대학종대와 역사가 있고 권위있는 세계적인 대학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종대, 인민군대 정치일군양성의 원종장인 김일성정치대학종대, 수많은 국방과학기술 인재들을 배출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종대'에 이어 조선인민군, 사회안전군 각급 군사학교종대가 당당히 지나갔다"고 언급했다.
매체가 언급한 것처럼 기존에 북한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딴 대학교가 있었다. 즉 김정은 위원장도 조부와 부친을 따라 자신의 이름을 딴 대학교를 설립한 것이다.
다만 학교 설명에 '국방과학기술 인재들을 배출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이름을 딴 학교들과 달리 과학기술분야에 특화된 학교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3월 탈북민 출신인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자사 보도를 통해 이 대학의 존재를 처음으로 주장한 바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대학은 평양시 용성구역에 있으며 '852 부대'로도 지칭된다. 이공계 최고 인재들만 입학할 수 있으며 졸업 후에는 군, 국방과학원, 군수공장 등에 배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