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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소식통 "北 주민들, 초유의 '도둑 열병식' 굳이 해야 했나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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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두려워 밤중에 진행…식량 배급이 더 의미 있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초유의 새벽 열병식을 진행한 것과 관련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한밤중 열병식은 차라리 안하는 것만 못한 행사였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평양시의 한 주민은 "당창건 기념행사가 자정에 시작돼 새벽 3시에 마감되면서 행사 참석자들은 피곤에 지친 채 아침해가 뜰 때 집에 도착했다"며 "한 달 전부터 평양시 각 구역에서 주민들을 동원해 행사준비를 해왔지만 한밤중에 개최할 줄을 아무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또한 "강제적인 행사 동원도 불만이지만 밤중에 '도둑 열병식'을 진행한데 대한 비난과 조롱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주민들은 무엇이 두려워 밤중에 도둑 열병식을 했느냐며 그럴 바에는 열병식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식량이나 배급해주는 게 훨씬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눈물 연설'에 대한 주민들의 쓴소리를 전했다.

그는 "주민들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걸쳐 인민을 위해 몸 바쳐 일한다는 입에 침바른 소리를 들으며 배고픔을 견뎌왔다"며 "3대에 걸친 연극을 보는 것 같아 혐오감마저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렇게 요란한 무기 개발 비용의 일부만 주민생활에 돌려도 먹고사는 문제가 풀릴 텐데 인민들에게 미안한 짓을 왜 계속 고집하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 10일 진행한 열병식은 김 위원장의 눈물 연설을 비롯해 새벽 카퍼레이드, 불꽃놀이, 에어쇼, 횃불행진 등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는 관측이다.

이를 두고 대북제재와 수해피해,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삼중고' 속에서 극적인 장면 연출을 통한 내부결속을 노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북한 군 총정치국은 최근 이번 당창건 열병식을 수록한 녹화방송을 모든 군인들이 단체로 시청하도록 긴급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의 군 소식통은 지난 11일 "지시에 따라 부대들에서는 명절 휴식을 잠시 중단하고 간부들과 군인들이 교양실에 모여 집체관람회(단체관람회)를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경계근무를 비롯한 공식적인 임무로 집체관람에 빠진 군인들에 대해서는 근무 교대시간에 2차 방영시간을 조직하도록 포치해 예전에 없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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