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위한 사업비는 DOWN, 수익성은 UP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외부 판매 채널인 법인보험대리점(GA)에 의존도를 높여왔던 메리츠화재가 다시 전속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전속조직이 강화되면 낮은 사업비로 신계약을 창출할 수 있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영업 체질이 개선되는 셈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대까지 낮아졌던 메리츠화재의 전속조직 매출(초회보험료) 실적 비중이 40%대까지 급증했다. 초회보험료는 신규계약자가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성장성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메리츠화재, GA집중에서 전속조직으로...영업 체질개선 2020.10.15 0I087094891@newspim.com |
지난 2016년까지 메리츠화재의 분기별 전속조직 실적 비중은 40% 정도였다. 2017년 수익성 높은 장기인보험 상품 집중 전략으로 법인보험대리점(GA) 의존도를 높였다. 약 1만2000명으로 업계 5위 수준인 전속조직으로는 신계약을 대폭 늘릴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에 전속조직 실적 비중은 2017년 ▲1Q, 37.59% ▲2Q, 34.12% ▲3Q, 30.04% ▲4Q, 29.92%로 급격히 낮아졌다.
2018년과 2019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2018년은▲ 1Q, 29.78% ▲2Q, 30.94% ▲3Q, 29.21% ▲4Q, 30.14%였고 2019년도 ▲1Q, 30.53% ▲2Q, 30.55% ▲3Q, 29.13% ▲4Q, 36.29%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전속조직을 본격적으로 강화했다. 설계사 규모도 2만8000명으로 2배 이상 키웠다. 이에 올해 전속조직 판매 비중은 ▲1Q, 39.73% ▲2Q, 40.67% ▲3Q, 40.95% 를 기록했다.
설계사들은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해 판매할 수 있고 더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GA로 이동해왔다. 보험사는 GA를 통해 자사 상품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GA에게 고액의 판매보너스 등을 지급한다. 같은 상품을 판매할 때 전속조직보다 더 많은 사업비를 지출하는 것. 이에 보험사는 전속조직을 키우려 노력한다.
전속조직 실적 비중이 높아졌다는 건 메리츠화재가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비를 지출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사들은 신계약 판매를 늘리기 위해 GA에 많은 사업비를 지출한다"라며 "메리츠화재가 외부 판매 채널인 GA 의존도를 낮춘다는 건 그만큼 이익창출 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속조직의 실적 비중은 삼성화재가 가장 높은 70%대를 유지한다. 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대형사들은 50% 수준이다. 중소형사들은 GA 의존도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0I0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