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홈페이지 "경제적 자립 수립해야 빈궁 청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 외무성은 18일 세계 빈곤퇴치의 날(10월 17일)을 맞아 "개발도상국의 빈곤은 외부세력 간섭 탓"이라고 비판했다. 대북제재를 지속하고 있는 국제사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빈궁(貧窮)'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글에서 "발전도상국(개발도상국) 빈궁의주된 요인은 외부세력의 정치·경제적 간섭"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가시 돋힌 압록강변 철조망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10.08 chk@newspim.com |
외무성은 "지금 세계를 둘러보면 많은 발전도상 나라들의 자주권과 존엄이 외세에 의하여 공공연히 유린당한다"며 "그로 인한 사회적 무질서와 혼란, 폭력과 분쟁, 경제활동의 부진과 생산의 마비로 인민들은 빈궁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외무성이 빈곤을 겪는 개발도상국으로 언급한 곳은 리비아·아프가니스탄·벨라루스·우간다·콩고민주공화국 등이다. 북한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나라들을 거론하며 대북제재 등에 나서고 있는 국제사회의 조처를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은 또 "국권이 혼란된 것을 기화로 난발하는 정치적 동란과 내전과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 극빈자와 피난민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서방의 외교관들이 집단적으로 자국의 헌법제도, 선거문제에 대한 내정간섭과 위협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하고 이를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패권주의와 일방적 강압 조치는 빈궁의 발원"이라면서 "발전도상 나라들이 공고한 경제적 자립을 수립할 때 빈궁 청산에서도 성과를 이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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