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겨냥...2021년까지 가입자 1천만 목표"
홍콩·동남아 시작으로 유럽·북미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SK텔레콤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를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확산을 위한 주요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서울역 근처에 있었던 체험공간 '점프스튜디오'를 시내로 옮기고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5G 상용화 이후 자사 실감형 미디어 제작 플랫폼인 점프AR과 점프VR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이전보다 세 배 늘어나는 등 성과를 보이면서, 실감형 미디어가 5G 확산을 주도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점프스튜디오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까지 1000만 가입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300만명 수준인 가입자를 1년 안에 세 배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온라인 간담회에서 가상 공간 속에 3D 홀로그램으로 나타나 SK텔레콤의 5G 콘텐츠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T] 2020.10.20 nanana@newspim.com |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점프AR과 그보다 한달 뒤 론칭된 점프VR은 SK텔레콤이 야심차게 내 놓은 5G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다. e스포츠나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고 강아지나 공룡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놀 수도 있다. 월 이용자수도 꾸준히 60만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SK텔레콤이 실감형 미디어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충분히 사업적 가치가 있다고 봐서다. 특히 코로나19(COVID-19)로 산업 전반에서 비대면 만남이 일상화되면서 점프AR·VR을 버추얼 컨퍼런스, 버추얼 전시 등 온라인 MICE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사가 공개한 '버추얼 밋업(Virtual Meetup)'은 아바타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최대 100명까지 동시접속할 수 있게 하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100명의 아바타의 개성이 최대한 구분될 수 있도록 이목구비는 물론, 모션까지도 개인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버추얼 밋업 론칭시점에 맞춰 이를 활용한 버추얼 컨퍼런스나 행사를 열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들과 논의 중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양맹석 SKT 5GX서비스사업담당이 20일 온라인 점프스튜디오 간담회에서 점프스튜디오의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T]2020.10.20 nanana@newspim.com |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5G 확산세에도 실감형 미디어가 킬러콘텐츠로써 불을 지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양맹석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담당은 "5G 상용화 이후 점프AR과 점프VR 이용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이 기존 대비 3배에 달하는 등 5G 확산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며 "AR과 VR 사업을 콘텐츠 제작사업과 실감형 콘텐츠 유통사업 두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장 단기적 수익에 집중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유 대표는 "가입자수는 내년까지 1000만명 달성이 목표지만 매출 목표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가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을 때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입자수부터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PCCW를 통해 홍콩에서 점프스튜디오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동남아, 유럽, 미국으로 순차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현지화나 각 지역의 규제들까지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프리미엄 콘텐츠들이 '밈'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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