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국감서 지적 검색·쇼핑 긴밀 소통, 알고리즘 조작 지적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쇼핑 CIC가 검색데이터를 보는 이유는 쇼핑데이터가 어떻게 검색 품질에 영향을 주는지 보기 위한 것이지, 여타 사업을 위한 것은 아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색 결과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자 이같이 반박했다.
이날 오 의원은 "네이버가 검색그룹과 쇼핑 CIC(사내독립기업)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이들이 긴밀하게 소통하게 되면,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을 어떻게 조작해 네이버 '샵N(샵엔)' 검색을 늘릴 수 있을까를 논의할 수 있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네이버가 다른 사업부분을 유리하게 하는 데 있어 회사 내부적으로 전혀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네이버가 특정 비지니스에서 소비자에게 조작된 검색 결과를 내보내고 있다"며 "이를 통해 경쟁 사업자와 연결을 막아,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 일반검색 시장 지배력이 쇼핑 검색에 파급되고 영향주고 있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에 한 대표는 "네이버 검색그룹과 쇼핑 CIC간 소통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이는 쇼핑검색도 검색의 일환이기 때문"이라는 말로 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0.10.22 alwaysame@newspim.com |
오 의원은 또 "쇼핑과 일반검색 이해충돌을 막기 위해 일반검색과 쇼핑검색 차단막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지키면 않으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포털 라이센스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금융투자업에서 투자매매업과 금융투자신탁업을 동시 영위 시 정보교류 차단 규정 사례를 언급하며, 네이버에는 전혀 그런 제도적 장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이와 관련, "구글 사례에서 미국 하원의원도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한국 법적 제도 안에서 가능한 건지를 깊게 고민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이외에도 이번 국감에서 뉴스 알고리즘 조작에 대한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네이버 뉴스토픽 검색어에서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를 '금강산광광'으로 오타를 낸 것과, 추미애 장관 검색 오류가 있었다"면서 "또 지난 6일엔 '과징금 267억원'의 뉴스검색어가 다음 날엔 '네이버 과징금 267억'으로 수정됐다"고 열거, 뉴스 알고리즘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한 대표는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검색어는 뉴스에 오타가 있었다"며 "추미애 장관은 검색 결과는 시정조치했고, 네이버 과징금은 추출 과정에서 주어가 빠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네이버의 윤리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윤 의원은 "네이버가 그간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탈취하거나 표절 등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며 "특허권 저작권 침해 소송이 매년 이어지는데,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고 따져 물었다.
한성숙 대표는 "잘못이 명확한 부분에 대해선 사과한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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