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1일부터 양일간 80만여명 당원대상 투표 실시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 여부에 대한 전당원투표를 이번 주말 실시한다.
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재보궐선거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당헌개정 여부를 묻는 전당원투표를 추진키로 의결했다.
현재 민주당 당헌(96조 2항)은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고로, 부산시장 선거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으로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당헌상 민주당은 두곳 모두 후보를 내기 어려운 만큼, 공천을 위해선 당헌개정이 불가피하다.
이번 투표는 기존 당헌에 '전당원 투표의 결과로 달리할 수 있다'하는 단서조항을 붙일 지 여부를 정하는 찬반 투표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0.27 leehs@newspim.com |
당 내부에선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야한다는 게 중론인만큼 온라인 투표에서도 공천에 찬성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 절차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표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 오후 6시까지 권리당원·전국대의원 등 80여만명 당원들을 대상으로 당 온라인플랫폼에서 실시된다.
민주당은 투표 종료 후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안건을 부의하며, 최종적으로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을 개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르면 11월 첫 주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30일 오전 한 라디오에서 당헌 개정 작업과 관련, "후보를 내는 것이 공당으로 책임을 지는 자세다, 좀 더 올바른 선택이다 하는 그런 판단으로 결단한 것"이라며 "당에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더 좋은 정책, 더 좋은 후보로서 시민들의 심판을 받는 것이 오히려 더 책임지는 자세다 하는 판단에서 대표가 결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여당, 공당이 중요한 선거에서 서울과 부산 1300만의 시민들이 계시는 곳에 안 냈을 경우에 그 후과도 크다 하는 점도 분명히 고려가 된 점을 부인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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