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한국거래소는 회계지원이 필요한 코스닥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 검토 결과 비적정의견을 받은 법인은 61개사로 전년 대비 61%(23사)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자산 2조원 이상의 대형 상장법인 대부분이 큰 문제 없이 적정의견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사진=한국거래소] |
중소기업에 대한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가 올해부터 적용돼 점차 확대될 예정이지만 경영진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인식 미흡, 인력 부족과 시스템 미비 등 이를 준비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간극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경영상의 불확실성이 심화됨에 따라 회계법인의 자문을 활용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회계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적극 시행하고 있다.
먼저 거래소는 회계인력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련 다양한 교육과정을 편성해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 소속 강사진이 직접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련 법제․이론과 실무 전반의 내용을 다룬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교육수요 증가에 따라 거래소는 온라인 교육과정과 차수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수강이 가능하다.
거래소는 또 상대적으로 회계역량이 취약한 신규 상장법인 및 소규모법인을 대상으로 현재 운영중인 내부회계관리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사항을 진단하는 1:1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를 통해 내부회계관리제도 업무 경험이 풍부한 공인회계사(CPA)를 해당 기업에 직접 파견해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거래소는 작년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중요성에 대한 경영진 인식 고취를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소재한 코스닥기업 고위경영진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행사 개최에 어려움이 있지만 향후 상황이 나아지는 경우 경영진뿐만 아니라 감사위원까지 그 대상을 확대해 경영진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가 실시하는 교육 및 컨설팅을 잘 활용하면 별도의 부담 없이 회사의 회계역량을 강화하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업무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계지원 사업이 내실 있게 추진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한결 덜어내고, 기업 스스로가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회계시스템을 구축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