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공화·민주당 각각 상·하원 수성 예상"
바이든 협상력 기대 나오기도.."내년 1~2월 주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미국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연방의회 선거 결과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하원 권력 분점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차기 행정부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통신은 현재 미국 각 주에서 선거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큰 한편, 의회 선거의 경우 공화당은 상원, 민주당은 하원을 각각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월가는 민주당 측이 백악관과 의회 양원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전망을 하며 이런 관측에 따라 대규모 부양안이 빠르게 실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의회의 권력 분점 구도가 유지되면 부양안은 소규모로 줄고 시행 시점은 내년 초 이후로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은행권 로비스트는 "내년 1월 초나 2월에 부양책을 시행하는 것이 큰 업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것이 다음을 생각하는 은행 경영진의 마음"이라며 "확실히 시장도 여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협상력을 기대하기도 한다. 한 은행 임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에서 민주당 측을 상대할 때보다 바이든 후보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협상을 잘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의회의 권력 분점이 유지되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 모두 장악하면 금융 업종에 대한 규제가 쏟아질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키프, 브루예트 앤드 우즈'의 프레드 캐논 조사 책임자는 엘리자베스 워런이 재무부를, 버니 샌더스가 노동부를 운영한다면 이날과 같은 주식시장의 반응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1~3%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3%, 2.2% 상승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3.9% 뛰었다.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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