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청와대·감사원

속보

더보기

[전문] 문대통령, 제주포럼 기조연설문…"방역협력체, '평화의 길' 열 것으로 확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반도 전쟁 끝내고 비핵화 위한 노력, 결코 멈추지 않을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 영상 기조연설에서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새롭게 제안한 한국·북한·중국·일본·몽골이 함께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창설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다자적 평화체제야말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반드시 필요한 정신"이라며 "연대와 포용의 정신이 담긴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가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향한 길을 열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지지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포럼 기조연설문 전문이다.

제15회 제주포럼 개막을 축하합니다.
 
온라인으로 함께해주신 세계 각국의 전직 정상 여러분,
유엔 사무총장님,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께 감사드리며,
제주도 현장에 직접 참가해주신 주한대사들과
내외귀빈을 환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국제회의의 개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우리는 오늘 제주포럼을 성공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제15회 제주포럼을 성공적으로 준비해주신
제주도민과 원희룡 제주지사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주는 '치유의 섬'이며 '평화의 섬'입니다.
제주의 돌담 하나, 바람 한 점마다
자연과 어울려 살고자 했던 제주도민의 마음이 깃들어
서로의 고통을 보듬어왔습니다.
동백꽃 한 잎마다 깃든 용서와 화해의 마음으로
70년 전, 국가폭력의 아픔을 딛고 평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제주도민의 포용과 상생의 마음이
제주포럼 출범의 바탕이며 정신입니다.
지난 20년 제주포럼이 동아시아의 대표적 공공 포럼으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국제적 논의를 이끌어올 수 있었던 힘도
제주도민이 이룬 치유와 평화의 정신이었습니다.
 
코로나에 맞서
인류가 희망과 용기를 나누고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할 지금,
다자협력을 위한 진전된 방안을 논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번 포럼이 보건위기와 경제위기, 기후변화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합니다.
 
또한 온ㆍ오프라인의 포럼 참가자 모두
제주가 이룬 용서와 화해의 역사,
제주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주길 바랍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코로나가 인류에게 일깨운 사실 중 하나는
이웃이 건강해야 나도 건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확산 초기, 세계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잘 알지 못했고,
한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올해 초,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였습니다.
그때 한국 국민들이 선택한 것은 '연대와 협력'의 길이었습니다.
한국은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되어 이웃의 안전을 지켰습니다.
방역물품을 나누며 감염병에 취약한 이웃을 먼저 보호하였습니다.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을 바탕으로
방역과 일상의 공존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
한국은 가장 성공적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한 국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는 국가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이웃'의 범위를 '국경' 너머까지 넓혔습니다.
국경과 지역봉쇄 없이 경제충격을 최소화하며,
'K-방역'의 경험과 임상 데이터들을 세계와 적극적으로 공유했습니다.
방역물품들도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나눠왔습니다.
 
인류는 역경을 만날 때 결코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자유와 민주주의, 인도주의와 국제협력 같은
위대한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K-방역'의 성과는 이러한 인류의 지혜를
상식적으로 적용하며 이뤄낸 것입니다.
 
이제 한국은 코로나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인류의 보편가치를 실천하며
세계와 더욱 강하게 연대하고 협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한국은 2010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한 후
ODA 예산을 빠르게 늘려왔습니다.
개발도상국들의 코로나 위기극복을 돕기 위해
내년 보건․의료 ODA 예산도 크게 늘렸습니다.

한국은 '코로나19 대응 ODA 추진전략'을 마련해
'K-방역'을 각국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여성과 난민, 빈곤층을 비롯해
감염병에 더 취약한 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코로나가 완전히 끝날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모든 인류가 백신으로 면역을 가질 수 있어야
비로소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개발도상국에 코로나 백신을 지원하기 위해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이 출범했습니다.
한국은 여기에 1,000만 달러를 공여하고,
국제백신연구소를 비롯한 국제 백신 협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입니다.
백신이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 공평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함께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기후변화는 더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라
우리 눈앞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며,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을 이뤄야 합니다.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채택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이 1.5도에 그칠 경우
2도 오를 때보다
1,000만 명의 삶을 구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보다 절박한 연대와 협력으로 지구촌이 공동 대응해야만
이룰 수 있는 목표입니다.
 
한국은 파리협정 이행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왔고,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양 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기술로 생산성을 높이고,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해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 그린 산단'을 확대할 것입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경제를 위한 그린 뉴딜에
2030년까지 총 73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제주도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탄소중립 경제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개발도상국과도 협력할 것입니다.
각국의 '스마트 산업단지', '스마트 시티' 사업에 적극 참여해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하겠습니다.
 
내년 서울에서 'P4G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한국은 국제사회가 기후환경 문제에 연대하여
실질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P4G 정상회의'가
'더 낫고 더 푸른 재건'을 위한 국제 결속을 다지고
행동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정전협정이 체결되었지만,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한국은 아직도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평화는 여전히 한국의 오랜 숙원입니다.
한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한반도의 평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의 결단과 다자협력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고,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다자적 평화체제야말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반드시 필요한 정신입니다.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나는
남북한을 포함해 역내 국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제안했습니다.
 
남과 북은 감염병과 가축 전염병, 자연재해를 함께 겪으며
생명과 안전의 공동체임을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
연대와 포용의 정신이 담긴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가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향한 길을 열 것이라 확신합니다.
많은 지지와 참여를 바랍니다.
 
한국은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되었고,
스스로의 안보를 책임지며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한국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견국가로서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인류는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며
코로나에 맞서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를 초래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를 극복하고
더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세상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오늘 제주포럼이
인류가 축적해온 지혜와 경험, 기술을 공유하며
코로나와 기후변화라는 인류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모두 건강을 지켜내며 포럼을 마친다면
그보다 큰 성공은 없을 것입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제주포럼이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해주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사진
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