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하고 직무대행으로 크리스토퍼 밀러 현 국가대테러센터(NCTC) 소장을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매우 존경받는 NCTC 소장인 크리스토퍼 밀러가 즉시 국방장관 직무대행이 될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는 매우 훌륭히 일할 것"이라며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 나는 그의 직무에 고마움을 표시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이전부터 정가는 에스퍼 장관이 국방부를 떠날 것을 예상해왔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7월부터 국방장관직을 맡은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쟁점에서 공개적으로 부딪혀 왔다. 지난 6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벌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군대 배치를 거론했지만 에스퍼 장관은 이 같은 의견에 대놓고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군사시설의 남부 연합기 금지 여부를 두고도 충돌했다.
대선 전 에스퍼 장관은 이미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미 8월 에스퍼 장관의 교체 방안을 참모진과 사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치러진 대선에서 패배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7일 밤 승리 연설을 한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법정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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