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영주시 영주댐이 11일부터 방류를 시작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초당 3㎥ 규모의 시험 방류에 들어갔다.
영주댐 방류[사진=영주시] 2020.11.11 lm8008@newspim.com |
당초 환경부와 영주시는 전날 오전 11시부터 댐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내성천보존회가 "영주댐의 안정성 및 수질평가가 우선돼야 한다"며 방류 저지에 나서 무산됐다.
영주시와 환경부는 이번 방류가 '댐 철거가 아닌 환경·생태평가 모니터링을 위한 방류'라고 밝혔다.
방류량은 하천 상황 및 지역의 물 이용 등을 고려해 영주댐 관련 용역을 수행 중인 기관에서 제시한 초당 3.6~10㎥로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한다.
향후 추가 방류는 환경부, 영주시 주민대표 등 관계기관 등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영주댐 방류 반대 시위중인 영주시의회[사진=영주시] 2020.11.11 lm8008@newspim.com |
지난 2009년 영주댐은 낙동강 유역 수질개선을 위한 하천유지용수 확보, 이상기후에 대비한 홍수피해 경감, 경북 북부지역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 등을 위해 착공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 1조1030억 원을 들여 2016년 12월 준공 이후 1·2차 시험담수에 이어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3차 시험담수를 통해 현재 61%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영주댐은 준공 후 환경단체의 댐 철거 주장과 녹조 문제 등으로 환경부가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지난 1월 '영주댐 처리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체'(이하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 위원은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역 주민, 시민사회, 관련 전문가 등 18명이 참여했다.
협의체는 지난달 6일 소위원회를 열고, 같은달 15일 오전 11시부터 하루 1m 수위 저하 이내의 방류를 결정했다.
시험담수를 통해 댐 안전성 등 자료를 확보했지만, 방류를 통해 내성천 등 자연하천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런 방류 결정이 댐 철거를 위한 물밑작업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면서 댐 방류 저지에 나섰다.
게다가 영주댐 방류 시 봄철 영농기 가뭄 문제가 일어난다며 영주댐 수위 149m 유지를 요구했다.
환경부와 영주시민들은 지속적인 협의로 지난 9일 '환경·생태평가 모니터링'을 위한 댐 방류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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