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에스퍼 국방장관 경질…차관 직무대행도 사임
국방부 "TF서 美 대선 대응방안 검토…한미 당국도 지속 소통"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돌연 경질된 데 이어 제임스 앤더슨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까지 사임하는 등 미국 국방부가 요동치고 있다. 이에 국방부는 내부 TF를 운영하며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에스퍼 장관을 해임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가 확실시된지 불과 이틀 만, 그리고 오는 2021년 1월 20일 공식 임기 종료를 70여일 앞둔 시점에서의 갑작스러운 인사조치다. 이로써 에스퍼 장관은 임명 1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스퍼 장관이 갑작스레 경질된 이유로는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 군대 동원 방침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이 거론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진압에 군을 동원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에스퍼 장관은 반대 입장이었다. 특히 에스퍼 장관이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외교가에서는 '에스퍼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눈 밖에 났다'는 설까지 제기됐던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의 후임인 국방장관 대행으로 크리스토퍼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지명됐다. 또 에스퍼 장관 경질 직후 사임한 앤더슨 차관 직무대행 후임으로는 대표적인 친(親) 트럼프 인사인 앤서니 테이타 전 폭스뉴스 해설자가 낙점됐다.
이같은 미국 국방부 내 급격한 인사변동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박재민 차관 주관 하에 내부 TF를 운영하며 동향 파악 및 대응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측 인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국방부는 차관을 중심으로 한 TF를 구성해 여러가지 예상되는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국방당국간에 대선 결과, 안보 현안에 대한 소통도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