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현대모비스, 보름된 재택근무제 어땠나 보니…"업무 효율성 더 높아졌다"

기사입력 : 2020년11월17일 06:03

최종수정 : 2020년11월17일 06:03

인사상 이점도 불이익도 없어…제약 없이 활용 가능
출퇴근 시간 절약 등 직원 선호 반영…공장 상황 고려해 확대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 아침 8시. 집에 있는 노트북으로 회사 컴퓨터에 원격 접속해 출근시간을 기록한다. 성과관리시스템, 협업툴 등 회사에서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을 집에서 활용해 업무를 본다.

#. 점식을 먹은 뒤 오후 2시. 현대모비스 전용 메신저 '모비스 온'에 접속해 화상회의에 참여한다.

#. 오후 5시. 업무를 마무리한 뒤 저녁을 먹는다.

일 하는 장소만 다를 뿐, 업무 과정은 사무실과 모두 동일하다. 지시·보고 뿐만 아니라 회의와 결제 등도 대부분 온라인화 돼 있다. 지난 1일부터 재택근무제를 공식 인사제도로 도입한 현대모비스 한 직원의 하루다.

17일 이 회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유연근무제를 확대한 현대모비스는 이달부터 재택근무제를 공식화했다.

우선 재택근무의 핵심은 '자율'이다. 현대모비스 본사와 연구소 소속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활용하는 데 어떤 제약도 없다. 직원들은 철저히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사용할 수 있다. 권한과 책임을 직원 자율에 맡겨 유연근무 확대와 동시에 생산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현대모비스 직원이 자택에서 회사의 원격 업무 시스템을 이용해 화상 회의를 진행하며 재택근무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는 것만으로 재택근무의 장점이 충분하다"며 "더 많은 시간을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본사, 연구소 직원은 누구나 재택근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반드시 출근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재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전날까지 시스템에 등록하면 된다.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인사상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다. 불이익은 물론 가점도 없는 만큼 개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재택이 가능하다.

직원들은 개인 컴퓨터나 회사가 지급한 노트북을 통해 사내 PC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화상회의의 경우 현대모비스 전용 메신저인 '모비스 온'에 포함된 기능을 활용한다. 성과관리시스템, 협업툴 등 회사에서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도 사용 가능하다. 보고나 회의는 상황에 따라 회사에 나와서 처리할 수도 있지만 자체 시스템을 통해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출퇴근에 제약을 두지 않으면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근무계획을 세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의성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IT기업보다 더 IT기업 같은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현대차그룹의 방향성과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다. 

이번 결정은 직원들의 만족도 평가를 근거로 삼았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월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실시한 조사에서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 절약, 창의성 확대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 소비되는 체력소모를 줄여 그만큼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거나 집에서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업무하면서 창의적인 사고에 도움이 됐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재택근무의 이점을 확인한 만큼 공식 제도로 도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미래차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한 축이 될 현대모비스로선 정형화된 틀 보다는 창의성이 회사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2001년 업계 최초로 화상회의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도입하는 등 비대면 업무 확산에 힘썼다. 재택근무 공식 도입과 함께 재택근무 가이드라인을 배포, 직원들이 책임감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는 본사와 연구소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지만, 향후 국내 생산공장 등에도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본사, 연구소와 마찬가지로 현장에 반드시 나와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재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재택근무를 제도화에 감염병 예방과 함께 선진 근로 시스템 도입을 가속하기 위한 조치로 본다"며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가능 여부에 따라 직업의 선호도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개인 일정에 따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2년 전부터 도입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장 근무의 경우 현장 감독이 필요한 경우 등을 고려해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