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수한 직원만 판매가능·3개월 단위 운용 감독
9월 판매정지 풀린 우리은행도 판매 재개 검토 착수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하나은행이 내부 재정비와 판매 기준 정립 과정을 거쳐 9개월만에 사모펀드를 다시 판매한다고 밝혔다. 라임·옵티머스 등 일련의 사태로 사모펀드 판매를 중단했던 은행들이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사진=하나금융그룹] 2020.03.22 bjgchina@newspim.com |
하나은행은 19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모펀드들은 복잡한 구조로 인해 자산의 실재성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실재성을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상품에 한해서만 상품판매를 진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앞서 올초 DLF 사태로 사모펀드 신규판매 업무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사모펀드 판매를 잠정 중단해왔다. 이후 법원으로부터 가처분 신청을 인용받아 지난 7월부터 판매가 가능해졌다.
하나은행은 불완전 판매 우려를 지우기 위해 판매 기준을 강화했다. 보강된 상품교육을 이수한 직원에 한해서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며, 3개월에 한번씩 상품제안서에 기술된 내용처럼 실제 운용이 잘 되고 있는지 점검해 고객에게 운용보고서를 전달할 방침이다.
재정비 이후 하나은행이 출시하는 사모펀드는 인천시 청라에 소재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 상품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직접 실재성을 확인해 상품으로 만들고 하나은행 IPS부에서 한번 더 검증작업을 했다.
하나은행 IPS부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하나금융그룹 내 협업을 통해 손님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 모범 사례이다"며 "향후에도 손님 신뢰를 회복하고 손님 니즈에 맞는 상품의 기획 및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과 같이 사모펀드 상품 판매 제한 처분을 받았던 우리은행 역시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이다. 지난 9월부로 제재가 만료되면서 판매가 가능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상황, 투자자산, 운용사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여 안정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사모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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