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한국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내년 도쿄올림픽까지 강제징용 문제 동결을 제안하는 등 추파를 던지고 있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러한 한국 측의 제안은 "주변국 외교의 교착 상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하지만 일본 측은 간단하게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최근 한국 측 인사들의 잇따른 방일 소식을 전하며 지난 10일에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만나 한일 정상에 의한 '공동선언' 얘기를 꺼냈다고 전했다.
이어 13일에는 한일의원연맹 김진표 회장이 스가 총리에게 한중일 정상회담의 연내 개최에 맞춰 방한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김 의원은 1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측에 강제징용 문제를 올림픽 종료 시까지 동결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문재인 정권이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외치기 시작한 배경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당선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오바마 정부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당시 바이든 부통령이 중개 역할을 했다며 "이대로 한일 관계를 방치하면 동맹 중시를 강조하는 바이든 정권의 심기를 건드릴 것이란 우려가 한국 측에는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북미 관계의 개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중국과 합의했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 시기도 전망이 서지 않고 있다"며 "서울의 외교통들은 문 정권은 외교 고립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에게 있어 강제징용 문제를 단순히 보류하자는 한국 측의 제안은 '논외'라고 신문은 단언했다.
신문은 "일본은 일관되게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요구해 왔으며,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는 매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려 왔다"며 "일본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에는 여전히 멀어 보인다"고 일축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지난 13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나고 나오는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 2020.11.20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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