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가 해외매출 회복 견인...누적 기준으론 전년比 7% 감소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올해 실적이 전년 수준에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 3분기에는 선방하는 듯 했으나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국내외 매출이 전년 대비 줄었다.
◆ 3분기 매출 회복됐지만...누적으론 전년만 못 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올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전체매출이 전년 대비 3%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해외매출은 7.1% 줄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매출 100대 기업 1~3분기 누적 실적 (단위 : 조원, %). [자료=전경련] 2020.11.24 sjh@newspim.com |
전경련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해외매출 의존도가 높은(매출 100대 기업의 2019년 기준 해외매출 비중 35.1%) 100대 기업 실적악화의 직접적 원인임이 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만 놓고보면 100대 기업의 해외매출은 양호했다. 중국이 코로나19 쇼크에서 벗어나 내수·수출이 회복흐름을 보이고, 미국 또한 소비·고용을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나타내면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18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코로나19에 의한 사상 최악의 글로벌 경기 후퇴로 전년동기 대비 19.5% 감소했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해 기준 100대 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국·미국의 수입액이 코로나19 경제활동 제한조치 완화, 경기부양정책 등으로 인해 3분기부터 전년동기 수준으로 회복되고(3분기 수입액 중국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미국 4.5% 감소), 3분기 산업생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중국 5.8%, 미국 1.3% 각각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
◆ 전기·전자 빠르게 회복...미주지역 매출 증가폭 가장 커
업종별로 살펴보면 올 3분기 전기·전자가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의 수요 확대 및 온라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비 21.1% 증가한 85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해외매출 회복을 이끌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2019년 기준 매출 100대 기업의 주요 업종별 전체 매출, 해외매출 비중. [자료=전경련] 2020.11.24 sjh@newspim.com |
지난 2분기 해외매출이 전년대비 36.5% 감소했던 자동차·자동차부품은 북미·유럽 완성차업체의 본격적 생산 재개 및 이에 따른 자동차부품 수요가 회복되며 3분기에는 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화학, 철강·금속은 3분기에도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3분기부터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경제활동 제한조치가 완화되고 경기부양정책이 시행되며 미주 13.7%, 중국·아시아 4.7%, 유럽 3.4% 등 주요지역 해외매출이 각각 증가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전 지역 모두 두 자릿수 해외매출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결과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지역·국가별 해외매출'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상위 20대 기업의 실적을 집계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김봉만 전경련 실장은 "3분기에는 주요 해외시장의 경제활동 제한조치 완화, 경기부양정책 등에 힘입어 해외매출의 회복이 있었지만 4분기 이후 주요시장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일시적 회복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실장은 "다자 글로벌 무역질서를 중시하는 미국의 바이든 신행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프레임워크 복귀 가능성이 높은 만큼, 코로나19 경제위기의 타개를 위해서는 통상당국이 한국의 TPP 가입여건을 조성하고 2018년 3월 이후 약 2.5년간 진행 중인 한·중 FTA 투자·서비스 협상의 조속한 타결에 힘쓰는 등 공세적 통상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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